![(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ㆍ금융위원회)](https://img.etoday.co.kr/pto_db/2019/10/20191030142024_1382811_778_427.jpg)
"주거래은행 개념이 사라질 거예요. 은행의 경쟁자는 또 다른 은행이 아닌 혁신을 앞세운 핀테크 기업이 될 것입니다."
오늘(30일) 시범 운영을 시작한 오픈뱅킹을 두고 전문가들이 한 말이다. 오픈뱅킹이란 은행 결제 망을 외부에 개방하는 제도다. 금융 앱 하나만 다운로드하면 여러 은행의 금융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예전처럼 은행 앱을 하나하나 설치하지 않아도 A은행 앱에 접속해 B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C은행 계좌에 이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한ㆍKB국민 등 시중은행 10곳을 시작으로 연말에는 카카오ㆍ케이뱅크까지 합세한다. 네이버페이를 비롯해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기업들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픈뱅킹이 전면 시행되면 은행 간, 은행-핀테크 간 고객 쟁탈전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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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은행은 고객의 타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 이체를 통해 자신의 은행 수신상품에 가입시킬 수 있다. 초저금리 시대 속에서 '얼마나 돈이 되는 상품을,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느냐'가 핵심이다. 은행들이 오픈뱅킹 개막을 앞두고 자산관리 앱을 전면 개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의 적은 타행뿐만이 아니다. 핀테크 기업과 '혁신'을 두고 싸워야 한다. 오픈뱅킹 이용 수수료는 20~50원밖에 안 된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이 간편송금 서비스 위해 금융사에 제공하는 수수료(400~500원)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토스, 뱅크샐러드 이용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저렴해진 수수료는 핀테크 기업에 큰 무기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오픈뱅킹의 활성화를 위해 스몰 라이선스(small licence)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제2 토스' 핀테크 기업은 더 늘 것으로 기대된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오픈뱅킹 초기에는 고객 선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1차적으로 핀테크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고 2차적으로 은행-핀테크 기업 간 경쟁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존 경쟁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진시켜 은행의 고객 독점력이 상실, 제판 분리가 빠르게 진행되고 궁극적으로 금융소비자의 편익이 제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