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EU의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에 오른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새 집행위의 최우선 과제로 ‘기후변화 대응’을 꼽고 있다. 그는 이날 첫 공개 일정이었던 ‘리스본 조약 10주년 기념식’에서도 “EU는 2050년에 ‘최초의 탄소 중립 대륙’이 되기를 원한다”며 “유럽은 이 문제를 주도하고 있으며 우리는 지구를 위해 야심을 품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앞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탄소 중립 대륙’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100일 안으로 기후 변화와 환경 분야의 청사진인 ‘유럽 그린 딜(European Green Deal)’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탄소 중립이란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 배출량만큼 탄소 흡수 활동 등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해 상쇄, 실질적인 배출 총량을 ‘제로(0)’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이외에도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디지털 시대 대응, 무역 협정의 환경, 노동 규범 이행 감시 강화 등을 예고하고 있다.
1일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2일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 참석한다. 이어 6일에는 첫 해외 방문 일정으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로 향할 예정이다. 그곳에서 그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이 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사흘레-워크 제우데 대통령, 무사 파키 마하마트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을 만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운전대를 잡은 이번 집행위는 원래대로라면 지난달 1일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집행위원단의 유럽의회 인준이 늦어지면서 한 달 늦게 닻을 올렸다.
한국의 행정부처 장관 혹은 국무위원단 격인 집행위원단은 5년 임기로 집행위원장을 포함해 28개 회원국별로 각 1명의 집행위원이 참여한다. 새 집행위원단은 EU 탈퇴를 앞둔 영국을 제외한 27개국 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EU의 △종합적인 전략 수립 △각종 법안 및 정책 제안 △예산 관리 등의 역할을 담당하며, 대외 협상에서 EU를 대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