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화 위험 있다”…드라기·옐런, ‘장기 불황’ 경종 울려

입력 2020-01-06 15:23 수정 2020-01-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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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글로벌 중앙은행 수장, AEA 연례총회서 한 목소리

▲지난 9월 벨기에에서 열린 유럽 의회의 경제통화위원회에 참석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브뤼셀/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9월 벨기에에서 열린 유럽 의회의 경제통화위원회에 참석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브뤼셀/로이터 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한 목소리로 장기 불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경종을 울렸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드라기 전 총재는 이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AEA에서 영상 연결을 통해 “유로존은 어느 정도 재패니피케이션(일본화·Japanification)의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재패니피케이션이란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던 국가들이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은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낮은 경제 성장, 디플레이션 등을 장기간 경험했다.

하지만 드라기 전 총재는 디플레이션을 막는다면 희망이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디플레이션 악화를 막기 위해 행동한다면, 이것(재패니피케이션)이 꼭 현실로 일어나라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로존은 아직 이를 위한 여력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다만 시간이 무한하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유로존 통화정책 관계자들을 향해 “유로존이 디플레이션을 피하는 것은 늦지 않았다”며, 유로존이 더는 디플레이션에 빠져들지 않도록 방어할 것을 충고했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 AP뉴시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 AP뉴시스
옐런 전 의장 역시 미국의 구조적 장기침체를 우려했다. 그는 미국이 투자보다 저축이 더 많고, 그 결과 금리가 하락하는 ‘구조적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로 접어들고 있다는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의 진단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통화정책은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몇 년간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장기간의 저금리에 따른 금융 안정에 대한 위험에 우려를 표하는 한편, 미국이 이에 대처할만한 수단이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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