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면서 웃음꽃을 피웠던 정유업계가 3분기에는 급격한 실적 악화가 예상돼 울상을 짓고 있다.
2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에는 급등한 환율로 인해 환차손이 크게 늘어난데다 정제마진마저 줄어들면서 정유업종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7월 달러에 대한 원화 평균 환율은 6월(1029.27원)보다 다소 내린 1019.12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8월에 1041.54원에 이어 9월에는 19일 현재까지 평균 1116.12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고환율에 따른 유례없는 환차손을 보고 있다.
SK에너지의 경우 통상 환율이 1원 상승할 때마다 30여억원의 환차손을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정유사들의 수익을 결정하는 정제마진도 좋지 않다.
경질유 제품의 대표격인 휘발유의 경우 국제 석유제품시장에서 1분기와 2분기에는 배럴당 평균 10달러 안팎의 정제마진을 나타냈으나, 3분기 들어 7월에는 배럴당 3.43달러, 8월에는 배럴당 1.22달러까지 떨어졌다.
특히 전체 석유제품과 원유가격의 차이인 단순 정제마진은 지난해 2분기부터 지금까지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 기준 국제 단순 정제마진은 올 2분기에 배럴당 -3.2달러로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정유사마다 수익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실적 감소 폭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정제마진 하락으로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