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T수출이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패널의 판매호조로 인해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IT수출은 11월에 이어 두달 연속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6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08년 IT산업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IT수출은 반도체 부진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판매호조로 인해 2007년보다 0.9% 증가한 1313억1000만 달러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IT 수입은 735억3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5% 증가했으며 IT수지는 전체 산업의 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577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IT 수출은 경기침체로 인한 선진 및 신흥시장의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프린터 등을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부진을 보여 전년 동월대비 38.2% 감소한 66억 달러에 그쳤다.
주요 품목별로는 휴대폰(부분품 포함)의 경우 지난해 334억5000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대비 19.1% 증가했다. 북미와 유럽연합(EU)에서의 프리미엄폰(3G) 교체수요 확대와 신흥시장에서의 중저가폰 판매 호조 등에 따른 것으로 지경부측은 풀이했다. 디스플레이 패널도 지난해 257억2000만 달러를 수출해 2007년보다 19.2%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는 D램 공급과잉 등으로 인해 지난해 328억 달러를 수출, 전년대비 16.0% 감소했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SSD(Solid State Drive), 메모리카드 등 전방산업의 시장 정체와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급락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4.5% 감소한 24억2000만 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지경부 관계자는 "3대 IT 품목 중 휴대폰은 선진시장의 교체수요와 신흥시장에서의 중저가폰 판매호조로 반도체를 제치고 우리나라 IT 수출품목 1위로 올랐다"면서 "반면 반도체는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가격하락의 지속으로 2001년 이후 7년만에 역성장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까지는 IT수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10월 들어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IT제품의 전반적인 가격 하락 등 어려운 대외여건으로 수출증가율이 각각 전년대비 10월 -8.5%, 11월 -32.4%, 12월 -38.2%를 보여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신흥시장인 중동(16.3%), 중남미(15.9%) 수출이 두자리수 증가를 보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IT산업 수출은 미국 등 해외 경기 침체에 따라 전반적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휴대폰, 반도체, 패널 등은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품목으로 IT 수출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시장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