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보다 이득"…강동구에 부는 리모델링 바람

입력 2021-06-03 05:00 수정 2021-06-0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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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6-02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길동 우성2차·고덕 아남, 이달 1차 안전진단 업체 선정
준공 15년이면 가능…둔촌현대 3형제·서울 38곳 추진

서울 강동구 둔촌·고덕·길동 일대 아파트 시장에 리모델링 바람이 거세다.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인 길동 우성2차아파트가 안전진단 절차에 돌입한 데 이어 둔촌동 일대 단지들도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이들 아파트 대부분이 대단지 인근 알짜 단지여서 리모델링 사업을 마친 뒤 신축 아파트 효과와 대단지 후광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길동 우성2차 아파트와 고덕동 고덕아남아파트는 이달 증축형 리모델링을 위한 1차 안전진단 용역 업체 선정에 나섰다. 주택법 규정에 따라 증축형 리모델링이 가능한 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안전진단이다.

1994년 준공돼 올해로 입주 27년 차를 맞은 우성2차는 총 6개 동에 최고 18층짜리 총 811가구(전용면적 40~84㎡)로 이뤄졌다. 지하철 5호선 길동역 역세권 단지다. 용적률이 300%를 넘어 재건축을 하기엔 사업성이 부족했던 이 아파트는 2016년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된 뒤 본격적인 리모델링 사업 절차를 밟았다. 지난해 11월엔 강동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우성2차는 최고 21층 932가구 규모 아파트로 리모델링한 뒤 늘어난 121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고덕동 고덕아남아파트(1996년 준공·807가구)는 고덕지구 끝자락에 위치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3658가구)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928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어서 일반분양 물량이 100가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리모델링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이 단지는 이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연다. 현재 삼성물산이 이 단지 리모델링 공사 수주를 노리고 있다.

둔촌주공 효과 노릴 둔촌현대 '3형제'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주변에선 둔촌동 둔촌현대 1~3차 아파트가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둔촌현대1차(1984년·498가구)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이 아파트는 이미 이주를 완료하고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2023년 말께 입주 예정이다. 572가구의 새 아파트로 지어져 일반분양 물량이 3개 단지 중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 둔촌현대2차(1988년·196가구)는 리모델링을 위해 2년 내에 이주와 철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시공은 효성중공업이 맡는다.

3개 단지 중 규모가 가장 작은 둔촌현대3차(1988년·160가구)는 최근 리모델링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다. 리모델링을 통해 12가구 늘어난 172가구 규모의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 단지 역시 효성중공업이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둔촌현대 1~3차는 1만2000여 가구 규모로 재건축되는 둔촌주공아파트 코 앞에 자리하고 있다. 인근 둔촌동 A공인 측은 "리모델링 사업이 마무리되기까지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되면 대단지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둔촌현대 1~3차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사업 활성화...재건축ㆍ재개발 활성화는 변수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대신에 리모델링 사업에 나서는 것은 기존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할 경우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재건축의 경우 30년 연한을 기본적으로 채워야 하지만 리모델링은 준공 15년이면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건이 덜 까다롭다. 철거가 아닌 건물 뼈대는 유지하는 만큼 사업 속도도 빠른 편이다. 최근에는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을 옥죄면서 많은 노후주택 단지들이 리모델링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 중 조합설립을 완료한 단지는 약 38곳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력벽 철거 허용 등 리모델링 규제가 완화되면 아파트 리모델링에 뛰어 드는 단지는 더 늘어나고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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