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도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상의와 함께 23일 대한상의에서 ‘중소기업 ESG 준비 민ㆍ관 협의회’(이하 협의회) 발족식을 개최했다.
협의회는 중소기업의 ESG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 중소기업 지원기관, 정부가 뭉친 협의체다.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정보공유, ESG 지원사업 발굴ㆍ연계 등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됐다.
국내외 ESG 확산에 최근 중소기업들도 ESG 참여를 요구받고 있지만, 아직 ESG에 대한 개념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알고 있다고 해도 규제 등 부정적인 인식이 커 자체적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협의회는 일단 중소기업의 ESG 인식 제고에 힘쓸 예정이다. 국내외 주요 평가지표와 지난 8월 발표된 K-ESG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에 필수적이고 실천 가능한 항목을 선별해 ‘중소기업 ESG 체크리스트’를 마련했다. 체크리스트는 중소기업의 인식개선을 위한 최소 수준의 지표다. 중소기업 맞춤형 교육ㆍ컨설팅, 사례 중심의 경영안내서 발간 등 지원사업도 도입한다.
중소기업을 위한 ESG 생태계도 조성한다. 협력사에 대한 ESG 지원을 동반성장지수 가점에 반영해 참여를 촉진하고, 중소기업 ESG 지원에 적극 나서는 기업을 자상한 기업으로 추가 발굴해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글로벌 ESG 확산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수출기업에는 ESG 관련 해외인증 획득 시 가점을 부여할 것”이라며 “탄소중립과 관련해서는 전용 자금, 탈 탄소 R&D 등을 지원하되 연내 별도 지원방안을 마련ㆍ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회(S), 지배구조(G) 분야는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통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근로자 보호와 복지지원 등이 우수한 사회적책임 실천기업에는 컨설팅, 정책자금 금리우대 등을 지원한다. 중소기업 지원사업 평가에 투명ㆍ윤리경영 지표를 일부 반영해 실천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오늘 행사에선 중소기업이 직접 참여해 체크리스트로 자가진단을 하고, 진단 결과에 따른 부문별 개선과제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발족식에 참석한 지원기관, 중소기업 대표, 민간 ESG 평가기관 간 자유토론도 진행됐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의 ESG 인식과 대응 준비가 생각했던 것보다 부족해 별도의 지원방안이 절실했다”며 “중소기업이 차근차근 대응할 수 있게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