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5일 발표한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거주 주택 구매자 가운데 20∼30대의 부채액은 평균 1억6720만 원으로, 1년 전 조사(1억1765만 원) 때보다 4955만 원 증가했다.
조사 결과 20∼30대가 최근 1년 새 주택을 구입할 당시 집값은 3억6446만 원으로, 1년 전 조사 때보다 3352만 원 더 비싸졌다.
보고서는 "20∼30대 구매 주택은 2020년보다 3352만 원 올랐는데 대출액은 그보다 더 많이 올랐다"며 "대출을 활용해 더 많은 구매 자금을 마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1년 새 집을 산 20∼30대는 매월 평균 80만 원을 부채 상환에 쓰고 있었다. 이는 조사 대상(20∼64세)의 전체 평균(74만 원)을 웃도는 수치다.
보고서는 "현재와 동일하게 매달 80만 원씩 상환한다고 가정하면 20∼30대는 향후 17년간 부채를 상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택을 자가로 보유하고 있지 않은 20∼30대 경제활동가구 중 56.9%는 향후 거주 주택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구매 시점을 '향후 2년 이내'로 한정하면 이들의 구입 희망률은 10.8%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결혼비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최근 1년 새 결혼한 20∼44세 응답자들은 결혼 비용으로 총 1억6916만 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4년 전인 2017년(1억3404만 원) 때보다 3512만 원이 늘었는데, 주로 주택마련 자금(3437만 원 증가) 부담 증가 탓이었다.
최근 3년 내 결혼한 20∼30대 무자녀 가구 중 17.4%는 향후에도 자녀를 출산할 계획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2017년 조사(11.6%) 때보다 5.8%포인트 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연령층에서 2020년부터 적금·청약 저축액은 감소했지만, 투자상품 비용은 증가했다.
적금 ·청약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늘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점차 줄어 지난해에는 35.0%로 전년(40.4%)보다 5.4%포인트 급감했다. 2020년에 줄었던 보험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해 저축·투자 비중이 37.8%로 높아지며 적금·청약을 넘어섰다.
특히 20대, 30대는 지난해 적금·청약 저축액이 39만 원, 37만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12만 원, 10만 원 줄었다. 이는 전 세대 중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이다.
보고서는 "저금리로 인해 적금·청약을 줄이고 단기간에 수익을 볼 수 있는 투자상품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2019년에 감소했던 투자상품 비중은 코로나19 이후 급증해 지난해에는 13.6%로 수시입출금·CMA 등과 비슷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