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콘텐츠 만들기

입력 2022-05-03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난달 열린 이투데이 독자위원회와 편집위원회를 연달아 취재하면서 느낀 게 있다. 그 느낌을 명사로 표현한다면 ‘젊음’과 ‘지속가능성’이다. 젊은 세대의 눈길을 끌 만한 콘텐츠를 얼마나 지속해서 생산하느냐에 언론의 미래가 달렸다는 것. 그것이 회의에 참여한 위원들의 중론이었다. 이 중론은 ‘어젠다 키핑(agenda keeping)’과 무관하지 않다.

이투데이 편집위원으로 선임된 조호연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는 “단독기사도 좋고, 기획기사도 좋다. 근데 한 번에 끝낼 것이 아니라 힘을 갖고 지속해서 보도해야 한다”며 “이투데이가 특정 주제에 대해 계속 강조하고 있다는 걸 독자들에게 충분히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석희가 자신의 책 ‘장면들’에서 서술한 것처럼, 언론의 고유 기능은 ‘어젠다 세팅(agenda setting)’이다. ‘의제 세우기’로 번역할 수 있는 이 말은 언론이 사회에 유의미한 의제를 던지는 일이다. 어젠다 키핑은 ‘의제 지키기’다. 어젠다 세팅에서 나아가 언론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의제에 조금 더 가까이, 지속해서 마이크를 갖다 대는 행위다.

어젠다 키핑을 위해서는 사명감(使命感)이 필요하다. 일례로 JTBC는 세월호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시들고 있던 시점에도 언론 중 유일하게 참사 이후 200일 동안 쉬지 않고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그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게 맞지 않겠어?”라는 단순한 부채감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만 해”라는 사명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 사명감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관료나 기업인의 비리를 고발하고, 인구에 회자할 만한 특종을 보도하는 것도 분명 유의미한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들의 숨소리에 계속해서 귀를 기울이는 일이다. 그것이 바로 어젠다 키핑의 진의(眞意)가 아닐까.

젊은 세대가 관심 가질만한 독자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콘텐츠 역시 그 진의를 파악한 다음에야 비로소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신라면·빼빼로·불닭까지...뉴욕은 지금 K푸드 앓이중[가보니(영상)]
  • 수험생 정시 입결 활용 시 “3개년 경쟁률·충원율 살펴보세요”
  • 트럼프, 2기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CEO 베센트 지명
  • 송승헌ㆍ박지현, 밀실서 이뤄지는 파격 만남…영화 '히든페이스' [시네마천국]
  • 강원도의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단단단 페스티벌' 外[주말N축제]
  • 野, 오늘 4차 주말집회…‘파란 옷, 깃발 금지' 먹힐까
  • '위해제품 속출' 해외직구…소비자 주의사항은?
  • “한국서 느끼는 유럽 정취” 롯데 초대형 크리스마스마켓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676,000
    • -1.63%
    • 이더리움
    • 4,720,000
    • +3.15%
    • 비트코인 캐시
    • 696,500
    • +1.98%
    • 리플
    • 2,005
    • -1.28%
    • 솔라나
    • 353,400
    • -0.17%
    • 에이다
    • 1,445
    • +5.09%
    • 이오스
    • 1,050
    • +1.74%
    • 트론
    • 292
    • +4.29%
    • 스텔라루멘
    • 668
    • +39.1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450
    • +2.63%
    • 체인링크
    • 24,020
    • +13.04%
    • 샌드박스
    • 590
    • +17.5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