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한 이후 단기급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감소와 원달러 환율의 안정화 등이 위축된 투자심리를 한층 완화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가격메리트와 환율하락의 수혜로 금융주에 대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 일각에서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유동성 랠리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단기 안전자산에 몰려있는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되어야 가능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금융시장의 잔존위험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동성랠리의 판단은 이른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수급여건의 개선과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 등 제반여건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19일 "한껏 고조된 기대감과 프로그램 매수유입으로 120일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재차 큰 벽과 같은 1200 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불편한 현실에 비해 주식시장은 한층 강해지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임으로써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이후 추가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현재로선 무엇보다 미 증시의 반등흐름 지속 여부가 국내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장 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유동성 개선을 위한 국채매입을 결정할 경우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가능성 높고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다른 한편으로는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국내증시에서 박스권 상단에 가까워질수록 증시여건의 변화를 감지할 수준의 매수주체와 주도주 부상의 뒤따르지 못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활발히 진행되었던 기억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국내증시에서는 이틀연속 건설·증권 업종이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면서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의 시작이 언제이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들 업종이 그동안 금융시장 불안국면에서 낙폭이 과대했고 경기침체 이후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업종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 지속으로 통화량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신용 스프레드(BBB-) 축소 움직임이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어 이들 업종의 강세가 아직은 유동성 랠리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보다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었다고 보는 편이 옳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 증시 단기 바닥확인, 원달러 환율 하향안정, 무역수지 개선 등 대내외 시장 위험이 완화되었다는 사실과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 돌파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참여의 자신감을 찾아도 좋을 것으로 보여지나, 시장 수급변수가 중립적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추격매수 보다는 조정시 분할 매수 관점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