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자와 자동차 등 주요산업의 악화 정도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될 뿐만 아니라, 이같은 업황 악화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산업계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7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증권의 경우 올 1분기 삼성전자가 2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IBK투자증권도 2229억원의 영업손실을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LG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6000억원, 8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영업익이 전년동기대비 4800억원 가량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말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43만5919대를 판매했다. 이는 63만1000여대를 판매한 전년동기대비 30.9%나 감소한 수치이다.
또한 전체 판매량의 60∼70%에 이르는 해외 판매가 세계 자동차 시장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좀처럼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철강업계도 올 1분기에 이익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 철강가격이 급락하고 주요 철강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가는 등 1분기 영업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7조905억원, 영업이익 6507억원, 순이익 47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8.9%, 54.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제철의 경우에도 매출액 1조7828억원, 영업이익 725억원, 순이익 2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6.51%, 67.56%, 83.30%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항공업계는 경기 침체와 고환율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 1분기에는 매출 감소마저 우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시행 후 어느 정도 수요가 늘기는 했지만, 경기침체와 환율급등으로 인해 아웃바운드 수요가 크게 줄어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각각 지난해 1분기에 196억원, 3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 1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유통업계도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엔고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데다 국내 부유층들도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대신 명품과 수입화장품 구매에 치중하고 있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 안팎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도 올해 2월말 현재 총 매출이 2조3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5%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416억원으로 11.9% 늘어나는 등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