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재차 1200선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장중 수치로는 5번째, 종가 기준으로는 3번째 기록이며 작년 11월 이후 박스권 상단인 1230선 돌파를 목전에 둔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사는 이제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고 얼마나 추가적인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냐에 쏠려 있다.
증권업계는 일단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수가 점진적으로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착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공략했을 당시 대부분의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로 돌변했다. 왜냐하면 기업 실적과 경기수준을 감안했을 때 이를 넘어서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담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했고 코스피지수는 번번히 후퇴할 수 밖에 없었지만 현 상황은 이전과 분명히 다른 측면을 띠고 있어 추가 반등 기대감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감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고 외국인과 기관의 방향성이 일치하는 모습 역시 시장 반등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코스피지수가 전날 1200선 안착을 넘어 추가 반등하려면 대외적으로는 미 증시에서의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해 보이고 대내적으로는 수급 측면의 개선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관측됐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 소매판매 지표와 함께 주택관련 지표의 개선이 두드러지면서 경기 회복의 기대감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며 "향후 발표를 앞둔 신규주택판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의 추가적인 지표 호전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류 연구원은 "3월 말로 예정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대책도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며 "최근 계속된 금융 부분에서의 시장 친화적인 대책에 이어 구조조정에 있어서도 시장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는 정부 대책이 나온다면 추가적인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코스피 박스권 상단인 1230선 매물대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기관이 박스권 상단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프로그램 매물의 출회 가능성이 높아 이같은 매물을 소화해낼수 있는 매수주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이러한 측면에서 외국인의 역할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며 "최근 1150선 이상에서 추가 상승을 견인했던 주체가 외국인이었고 현 상황도 비슷하기 때문에 이전처럼 1200선만 돌파하면 매도 우위로 전환됐던 패턴이 반복될 것인지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화 및 달러화 강세 현상이 완화됐고 금 가격 역시 1000달러 돌파 이후 하락 반전하는 상황에서 횡보 양상을 띠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혹은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 현상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또 다른 위험 자산인 주식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에서 시장의 예상수준을 상회하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잇따르면서 경기 바닥에 대한 기대감도 서서히 나오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