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정제마진 악화에 '속 탄다'

입력 2009-03-25 15: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경유-원유간 가격차 배럴당 10달러 미만

정유업계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가격 하락으로 수출실적이 예년에 비해 대폭 줄어든데 이어 지난 2월 중순 이후 정제마진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속을 태우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과 운영비용을 뺀 것으로 정유사의 이익을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3월 현재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시장에서 정유사들의 평균 단순 정제마진은 배럴당 -0.62달러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정유사가 원유 1배럴을 정제해서 팔더라도 이익은커녕 배럴당 0.62달러씩 손해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정제마진 감소는 올해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마진 하락폭이 예상 밖으로 크다는 게 정유업계의 설명이다.

올해 1월 배럴당 3.7달러였던 단순 정제마진은 2월에 배럴당 2.14달러로 무려 42% 떨어졌다. 이어 3월에도 배럴당 -0.62달러를 기록해 2월과 비교해 배 이상 하락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단순정제를 통해서는 이윤을 올리기 어려운 구조"라며 "고도화설비를 통해 저가의 벙커C유를 고가의 휘발유, 경유 등으로 재생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월 중순 이후로 휘발유 및 경유와 두바이 원유간 가격차이가 급격히 줄으들면서 이마저도 기대만큼의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휘발유와 두바이 원유 간의 가격차이는 올해 들어 꾸준히 커졌으나 지난 2월13일 배럴당 18.03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급격히 하락해 배럴당 3.48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10달러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경유와 두바이 원유 간의 가격차이도 2월들어 배럴당 10달러 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더니 2월18일 이후부터는 배럴당 10달러 미만의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두바이 원유가격과 경유가격 간에 차이가 배럴당 10달러 미만으로 장기간 떨어진 것은 최근 5년사이에 처음보는 일"이라며 "3월부터 정제마진이 안좋아진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가격은 원유가격이 증가함에 따라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원유가격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가격도 동반 상승하면서 마진폭이 줄어든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켄드릭 라마,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의 역사를 쓰다 [이슈크래커]
  • 딥시크 금지되면 끝?…일상 훔쳐본다는 '차이나테크 포비아' 솔솔 [이슈크래커]
  • 한국인 10명 중 2명 "가까운 일본, 아무 때나 간다" [데이터클립]
  • 故 김새론, 오늘(19일) 발인…유족ㆍ친구 눈물 속 영면
  • “中 반도체 굴기, 한국 턱밑까지 쫓아왔다” [반도체 ‘린치핀’ 韓의 위기]
  • "LIV 골프는 게임체인저?"…MZ들을 위한 새로운 골프의 세계 [골프더보기]
  • 가족여행 계획하고 있다면…‘근로자 휴양콘도 지원사업’으로 저렴하게! [경제한줌]
  • 단독 대법원도 ‘테라‧루나’ 증권성 인정 안해…신현성 재산몰수 재항고 기각
  • 오늘의 상승종목

  • 02.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3,461,000
    • +1.4%
    • 이더리움
    • 4,049,000
    • +2.64%
    • 비트코인 캐시
    • 481,400
    • +2.08%
    • 리플
    • 3,986
    • +6.18%
    • 솔라나
    • 252,500
    • +2.14%
    • 에이다
    • 1,137
    • +2.06%
    • 이오스
    • 932
    • +3.21%
    • 트론
    • 363
    • +2.83%
    • 스텔라루멘
    • 499
    • +3.74%
    • 비트코인에스브이
    • 56,400
    • +0.53%
    • 체인링크
    • 26,750
    • +1.44%
    • 샌드박스
    • 541
    • +1.8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