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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과 운영비용을 뺀 것으로 정유사의 이익을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3월 현재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시장에서 정유사들의 평균 단순 정제마진은 배럴당 -0.62달러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정유사가 원유 1배럴을 정제해서 팔더라도 이익은커녕 배럴당 0.62달러씩 손해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정제마진 감소는 올해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마진 하락폭이 예상 밖으로 크다는 게 정유업계의 설명이다.
올해 1월 배럴당 3.7달러였던 단순 정제마진은 2월에 배럴당 2.14달러로 무려 42% 떨어졌다. 이어 3월에도 배럴당 -0.62달러를 기록해 2월과 비교해 배 이상 하락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단순정제를 통해서는 이윤을 올리기 어려운 구조"라며 "고도화설비를 통해 저가의 벙커C유를 고가의 휘발유, 경유 등으로 재생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월 중순 이후로 휘발유 및 경유와 두바이 원유간 가격차이가 급격히 줄으들면서 이마저도 기대만큼의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휘발유와 두바이 원유 간의 가격차이는 올해 들어 꾸준히 커졌으나 지난 2월13일 배럴당 18.03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급격히 하락해 배럴당 3.48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10달러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경유와 두바이 원유 간의 가격차이도 2월들어 배럴당 10달러 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더니 2월18일 이후부터는 배럴당 10달러 미만의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두바이 원유가격과 경유가격 간에 차이가 배럴당 10달러 미만으로 장기간 떨어진 것은 최근 5년사이에 처음보는 일"이라며 "3월부터 정제마진이 안좋아진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가격은 원유가격이 증가함에 따라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원유가격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가격도 동반 상승하면서 마진폭이 줄어든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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