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6월 출범 될 통합KT에 대한 방어 전략으로 자회사를 이용한 영업력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유무선 컨버전스 사업에서 영역 파괴에 나선 SK텔레콤이지만, 주력 상품이 이동통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통합 KT는 부담스런 존재이기 때문이다.
28일 관련 업계 및 SK텔레콤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PS&마케팅’이 통합 KT를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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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SK텔레콤이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는 모두 11곳으로 이 가운데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오픈마켓 11번가와 모닝 365 등을 운영하는 ‘Commerce Planet’, 모바일 광고를 시행하는 ‘Air Cross’, 그리고 이번에 설립된 ‘PS&마케팅’이다.
여기에서 ‘Commerce Planet’와 ‘Air Cross’는 이동통신 사업과 별도의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결국 이번 ‘PS&마케팅’은 통합 KT의 공격적인 영업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지분 43.4%의 SK브로드밴드와 지분 90.8%의 SK텔링크 등 관계사를 총동원해 6월을 대비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이 같은 행보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문제는 설립한 자회사가 기대만큼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느냐에 의문을 갖고 있다.
당초 사업자 계약 형식으로 대리점을 내주던 SKT가 직접 자회사를 설립해 고정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판매망을 투입하는 강수를 내세울 정도면 이미 출혈경쟁을 예고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결국 업계에서 얘기하는 공백상권(임대료가 비싸 일반 사업자가 영업할 수 없는 곳)을 선점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고 독점 형식의 영업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직영점을 운영하지 않았던 SKT가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공백상권에 눈을 돌리는 것은 통합 KT 설립 전에 최대한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하지만 공백상권 수익이 예상보다 더딜 경우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미 KT의 합병이 추진되기 전부터 자회사 설립이 논의됐던 만큼 통합 KT를 염두에 둔 전략은 아니다”라며 “올해 이통사 이슈가 결합상품이기 때문에 이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한 것이며, 자회사 설립이 통합 KT 시기와 맞물렸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