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밤사이 역외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경계심리와 최근 급락에 따른 조정 압력을 받을 공산이 높아 보인다.
뉴욕증시는 전날(5일 현지시간) 최근 급등세에 따른 차익매물과 더불어 오는 7일 발표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부담감이 지수를 억누르면서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러한 증시 하락 마감에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 환율은 1264.50원에 거래를 마치며 1260원대 중반 레벨을 유지했다.
하지만 밤사이 글로벌 외환시장내 안전통화 선호 현상이 재차 고개를 들며 달러화 가치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락 기조가 유지되는 한편으로는 상승 압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달러화 방향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달러 인덱스도 전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0.3% 상승 마감하면서 이러한 시각을 뒷받침했다.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국내증시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조정 압력이 높은 상황임에도 코스피 추가 상승에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내 스트레스 테스트라는 이벤트가 임박함에 따라 하락 기조가 지속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내부적으로도 환율이 지난 3거래일 동안 무려 84원이나 속락한 데 따른 달러화 반발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사이에서도 달러화가 과매도 권역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랠리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이같은 랠리를 멈출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는 기존 예상과는 다르게 10개 은행이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이라 보도됨에 따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시장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따라서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미 증시의 급등으로 금일 우리 증시도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서면서 나흘째 하락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1250원선 이상의 추가적인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 딜러도 "글로벌 증시의 예상 밖 랠리와 미 달러화 하락 및 대규모 경상ㆍ무역수지 흑자 소식으로 그동안 외화유동성 경색이 빠르게 완화되면서 1300원대 박스권을 하향 돌파했지만 이처럼 레벨 다운된 환율이 스트레스 테스트와 관련해 시장의 우려가 높아질 경우 재차 오름세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