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락세 연출에 따른 조정 압력이 높았던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마감하고 오후들어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모두 달러화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1280원대로 올라선 모습이다.
오후 1시 14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1.40원 오른 128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역외 선물환율이 밤사이 하락 기조를 유지했다는 소식에 개장초 나흘 연속 하락 출발했던 환율은 이날 개장초 반짝 상승 이후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조정 심리 확산으로 낙폭을 줄이며 조정 장세를 예고했다.
아울러 미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경계감이 높은 가운데 시장은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까지 관망하자는 심리 또한 외환시장에 확산되는 상황이었고 환율은 이에 낙폭을 줄이며 상승 반전했다.
국내증시가 외국인 순매수세 지속에 힘입어 최근 100포인트 이상 오르며 1400선을 상향 돌파한 뒤 기관의 차익 실현성 매물 출회로 조정 장세를 나타내는 점 또한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소식에 환율은 개장 1시간여 만에 일찌감치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고 꾸준히 오름 폭을 확대하며 오전 11시께 장중 고점인 1290원선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특히, 로이터 통신이 장중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둔 미 은행권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40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오전 환율 상승 폭을 키웠다.
수급상으로도 조정 압력이 높았던 만큼 역내외 참가자들 모두 달러 환매수에 나섰고 특히, 역외 세력의 숏포지션 커버가 은행권의 달러화 추격 매수 심리를 자극하며 이날 환율 상승 전환에 일등공신이 됐다.
오후들어 환율 오름 폭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이는 수출업체가 레벨 다운된 박스권 흐름 속에서 1200원대 후반에서 네고 물량을 신규로 설정,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원ㆍ달러 환율은 1280원대 상승 기조를 여전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완연한 회복세를 등에 업고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졌지만 단기간에 환율이 급락하면서 시장 전반에 조정 심리가 내재했다"며 "환율은 이처럼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한 상황이라 시장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기 전까지 위 혹은 아래로의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