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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택건설사들이 최근 분양시장의 회복 분위기를 틈타 분양을 서두르면서 수도권에 아파트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천 청라, 의왕 내손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에는 연휴기간 동안 '내 집 마련'에 나선 사람들이 북적 거렸다.
인천 청라지구에서 1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한화 꿈에그린' 모델하우스는 이번 연휴(1~5일)에만 약 3만여명의 예비 청약자들이 다녀갔다.
연휴 마지막 날인 5일에도 모델하우스 입구와 내부 견본주택에는 방문객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고 15개의 상담 창구는 거의 하루 종일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한화건설 조형선 분양소장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썰렁할 정도로 텅 비어 있던 수도권 모델하우스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은 것은 처음"이라며 "하루에 걸려오는 문의 전화만 1000통이 넘는다"고 말했다.
또한 6일 청약에 들어가는 청라지구 '호반베르디움'은 타사보다 늦은 4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하자 이날 하루 3500여명이 방문했는가 하면 5일까지 이틀간 1만여명의 수요자가 모델하우스를 다녀갔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신혼부부나 어린아이 손을 잡고 온 젊은 부부들이 많았다"고 말해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6~8일 일반에 분양하는 '의왕 래미안'과 서울 중구 '신당 래미안'도 지난달 30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이후 2만여명이 찾았다.
삼성건설 김상국 분양소장은 "79㎡(24평)형 주택의 분양가(3.3㎡당 1150만~1260만원)가 시세보다 5~10%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실수요자들 위주로 모델하우스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 4일 세자녀 가구·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 공급에서 '의왕 래미안'은 평균 1.6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인천 청라지구에서 분양한 '한라 비발디'는 최고 11.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수도권 분양 시장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주된 원인은 최근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가 민간 주택의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추진하면서 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희소가치가 높아진 데다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로 아파트 계약 직후나 1~2년 안에 분양권을 되팔 수 있게 되면서 일부 투자자들도 가세한 것도 한 요인이다.
이와 관련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위축돼 분양물량이 급감하면서 주택 구입을 미뤄왔던 대기 수요자들이 많이 늘었났다"며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싸게 공급하는 인기지역인 만큼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 말에는 인천 청라지구에서 SK건설과 반도건설, 동양메이저, 한양, 동문건설 등 5개사가 3173가구의 동시분양에 나서 분양 바람몰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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