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오, 재판 前 수익창출 포함 변제계획 공지…구체적 변제 내용은 빠져

입력 2024-06-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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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오, 분할 변제 및 솔루션 수익 창출 포함 '변제 계획안' 공지
업계, 실현 가능성에 '의문부호'…가상자산 규제화ㆍ평판 등 영향
각종 법적 공방 앞둔 상황, 11일 형사공판ㆍ18일 파산 심문 예정

▲델리오 관련 이미지. (출처=델리오 홈페이지)
▲델리오 관련 이미지. (출처=델리오 홈페이지)

델리오가 정상호 대표의 형사 공판 및 델리오 파산 심문을 앞두고 이용자 채권에 대한 분할 변제 포함한 변제 계획을 공지했다. 특히, 운용예치 솔루션화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그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부호가 따르는 상황이다.

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여러 법적 소송에 휘말린 국내 가상자산 예치운용업체 델리오가 전날인 3일 채무변제와 관련한 계획안을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델리오는 총 4차례에 걸쳐 각각 20% 2회, 25%와 35%로 변제를 진행해 채무액 전액을 이용자에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델리오 측은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각종 법적 분쟁으로 인해 채권 회수 및 수익 창출, 채무변제가 불가능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델리오 측은 “지난해 6월 출금이 중단되자마자 곧바로 법적 분쟁에 휘말리면서 운영권을 상실해 현재에 이르렀다”면서 “파산신청, 보전처분, 압수 등 법적 제약으로 인해 회사운영, 채권변제, 수익활동 등이 제한돼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지에서 변제 시기나 조건을 공지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공지에는 전보다 구체적인 수익창출 방법에 대한 설명이 포함됐다. 그간 운영해 왔던 예치운용 플랫폼을 솔루션화해 SI(시스템 통합)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델리오 측은 “이미 납품 및 연간 유지보수와 관련한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매출 규모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플랫폼이 솔루션화되면 복수 기업에 중복으로 판매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채권자들이 신청한 파산신청을 심리하고 있는 회생법원에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복귀를 위한 인력증원 허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계획안에도 구체적인 변제 시기나 보유 자금 및 변제 자금의 출처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정상호 대표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델리오의 피해 규모는 피해자 2800여 명, 2474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으로 파악된다.

반면, 델리오가 하루인베스트 및 트라움인포테크를 거쳐 비엔드에스(B&S) 등에 제3자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진 자산은 이보다 훨씬 적은 규모로 알려졌다. 검찰이 공소장에 “델리오가 사실상 돌려막기의 방법으로 운영하고 있었다”고 적시한 만큼, 이미 많은 자금이 운영비용 및 이자 지급 등으로 소실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I 솔루션 사업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로 봤을 때 7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고,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갱신이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해당 솔루션을 도입할 기업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운용예치업의 경우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입법 예고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령ㆍ감독규정에 따라 사실상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동법 제7조2항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이용자로부터 위탁받은 가상자산을 동종ㆍ동량으로 실질 보유해야 한다.

국외 기업의 도입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투자자보호가 주요 이슈 중 하나인 상황에서 평판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델리오의 솔루션을 도입할 이점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 부분은 사업적 판단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외 기업도 현재 델리오가 처한 상황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큰 부담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델리오 측이 정 대표가 하루인베스트 사례와 달리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고, 법적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사업 정상화를 통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고수해온 만큼, 향후 예정된 형사 공판 및 파산 심리 결과 등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 가능성도 있다. 다음 주 화요일인 11일에는 정상호 대표의 첫 형사 공판이, 18일에는 델리오 파산신청 관련 2차 대표자 심문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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