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조 시장 잡아라” K뷰티 인디 브랜드, 동남아 MZ 공략

입력 2024-09-14 13:00 수정 2024-09-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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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지, 싱가포르 등 동남아 5개국 유통망 확장
'비건 뷰티' 달바도 동남아 매출 1년 만에 10배
젊고 성장률 높은 동남아, 피부미용에 관심 확대

▲선크림 '닥터지 브라이트닝 업 선 플러스' (사진제공=고운세상코스메틱)
▲선크림 '닥터지 브라이트닝 업 선 플러스' (사진제공=고운세상코스메틱)

국내 중소 인디 뷰티 브랜드들이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인구구조 상 2030 젊은 소비자들이 많은 데다, 늘어난 소득 수준으로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서 향후 현지 뷰티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국내 뷰티 업체들이 기후와 문화 등 현지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1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고운세상코스메틱의 화장품 브랜드 닥터지는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총 5개국에 진출해 동남아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닥터지는 2021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뒤 적극적인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온라인은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의 85% 이상의 점유율 차지하고 있는 쇼피와 틱톡샵에, 오프라인은 왓슨스, 가디언 등 1350개 매장에 입점했다. 현지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제품은 선크림인 ‘브라이트닝 업 선 플러스’와 수분크림인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크림’이다. 베트남의 고온다습한 기후를 고려해 끈적임 없이 흡수되는 선케어 및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닥터지 브라이트닝 업 선 플러스의 매출은 틱톡샵 입점 후 월 평균 148% 성장률을 기록했다.

닥터지 관계자는 “베트남인들은 흰 피부를 선호해 더운 날씨가 1년 내내 외출 시 선크림을 써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미백, 문제성 피부에 적합한 더마(Dermatology, 기능성) 제품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바 '세럼' 제품 (사진제공=비모뉴먼트 달바)
▲달바 '세럼' 제품 (사진제공=비모뉴먼트 달바)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도 동남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달바의 올해 상반기 동남아 매출은 110억으로 전년보다 10배 신장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 매출은 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 급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주력 제품인 ‘비건 미스트 세럼’과 ‘워터풀 선크림’ 판매 호조가 견인했다. 비건 미스트 세럼은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쇼피 미스트 카테고리에서 랭킹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처럼 국내 뷰티 브랜드들이 동남아 시장에 힘을 쏟는 것은 현지 화장품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 뷰티 시장 규모는 약 38조 원으로 전년(34조9000억 원) 대비 8.9%가량 확대됐다. 5년 후인 2028년에는 53조 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동남아 뷰티 시장은 ‘인구 비율’과 ‘경제 성장’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 주 소비층인 MZ세대 비율이 많은데다, 동남아 국가의 경제력이 올라가면서 국민들의 소득 수준도 높아졌다. 실제 베트남의 2030세대는 전체 인구 중 대략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젊은 세대 사이에서 불고 있는 K콘텐츠 열풍이 자연스레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뷰티·패션 부문 수석연구원은 “동남아 뷰티 시장은 가처분 소득의 증가와 함께 성장하고 있고 특히 젊은 소비자 층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동남아에서는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 높은데, 품질력과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내세우는 K뷰티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업체는 브랜드 및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며 동남아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닥터지 뿐만 아니라 올 3월 새롭게 론칭한 스킨케어 브랜드 ‘랩잇’을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랩잇은 이달 초 말레이시아 대표 헬스앤뷰티(H&B) 스토어 가디언 매장 500곳에 입점해 ‘포어 라인’ 6종을 선보였다. 높은 습도와 열대성 기후로 현지 소비자들이 모공 관리에 관심이 높은 점을 고려한 제품이다.

달바는 신규 제품 육성 및 베스트셀러 라인 확장과 함께 현지 셀럽과 함께한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한다. 아울러 5월 인기그룹 세븐틴의 멤버 호시와 아시아 글로벌 엠버서더 계약을 연장한 달바는 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 영유아를 겨냥한 화장품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업체도 있다. 비케이브로스가 전개하는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타가(TAGA)’는 8월 중순 베트남 쇼피 입점을 시작으로 동남아 지역 전체로 공급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 틱톡샵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서동희 비케이브로스 대표는 “아직 이 지역에 진출한 한국 비건 영유아 화장품 브랜드가 거의 없는 만큼 현지인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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