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12월까지 M&A”…성공은 ‘글쎄’

입력 2024-09-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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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투자 불안 팽배…M&A 성사 가시밭길

티몬 "두 곳과 논의 중…내달 운영 재개"
위메프, 조사보고서 긍정평가 최우선

▲류화현 위메프 대표(왼쪽)와 류광진 티몬 대표가 서울 서초동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회생절차 협의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류화현 위메프 대표(왼쪽)와 류광진 티몬 대표가 서울 서초동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회생절차 협의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가까스로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티몬과 위메프(티메프)가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커머스 투자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커진 데다 신뢰도 회복 없이 모객 자체도 어려운 현실에서 플랫폼 정상운영도 쉬운 일은 아니어서 M&A 성사까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12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회생절차에 들어간 티메프는 현재 채권자를 파악해 목록을 작성 중이다. 티메프는 채권자 목록을 내달 10일까지 회생법원에 제출하고 24일까지 채권자 신고를 마쳐야 한다. 이후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이 채권과 기업평가 등을 토대로 조사보고서를 작성해 11월 29일까지 제출하는 일정이다. 최종 회생계획서 제출 시한은 12월 27일로, 법원이 이를 토대로 회생계획 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티몬과 위메프는 각각 별도의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다. 두 기업은 나란히 기업회생 인가 전 M&A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위메프는 회계법인 조사보고서의 긍정적 평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면서도 M&A 추진 계획에 대해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채권액 등에 빈 틈이 생기면 채권자와의 다툼으로 시간이 지체될 수 있어 채권자 목록을 제대로 작성하고 조사 보고서가 잘 나오도록 하는 게 1순위”라면서도 “M&A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티몬은 M&A 추진에 더욱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플랫폼 정상화도 시도하고 있다. 당장 내달 초 에스크로 기반의 정산시스템을 도입한 플랫폼 재오픈을 예고한 상태다. 이를 위해 재무조직 신설과 기술·개발 조직을 구축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현재 두 곳과 인수합병 논의 중”이라며 “올해 안에 채권자 분들이 동의해 주실만한 M&A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티메프는 3개월 내에 M&A를 성사시키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업계는 성공 가능성을 다소 회의적으로 보고 보고 있다. 조사보고서 상에 티메프의 기업 가치 등이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되는데 이번 미정산 사태로 이커머스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영향이다. 특히 티몬의 경우 플랫폼을 재오픈한다는 계획이나 모객이나 입점업체 유입이 수월하게 이뤄질지도 미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로 인해 시장에서 이커머스업체 투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커졌다”면서 “리뉴얼을 통해 다시 영업을 한다고 해도 셀러와 고객 모두 여전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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