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IF, 결국 파산보호 신청…미국 패밀리 레스토랑 몰락 행렬

입력 2024-11-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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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배달식 문화 확산 등이 배경
레드 랍스터·부카 디 베포 등 줄줄이 파산
‘미국판 김천’ 데니스는 매장 150곳 폐쇄

▲TGI프라이데이스(TGIF) 로고. EPA연합뉴스
▲TGI프라이데이스(TGIF) 로고. EPA연합뉴스
미국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TGI프라이데이스(TGIF)가 2일(현지시간)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TGIF는 이날 “장기적 생존 가능성을 확보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이를 위해 파산법 11장에 따른 자발적 청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 파산법 11장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영업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절차인 파산보호를 규정한 것이다.

영국 레스토랑 운영업체 호스트모어가 TGIF를 2억2000만 달러(약 3029억 원) 규모에 인수하려던 계획이 9월 무산되자 두 달도 안 돼 파산보호에 나섰다.

로히트 마노차 TGIF 회장은 “재정 어려움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자본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TGIF는 1965년 뉴욕 맨해튼의 작은 술집에서 시작해 수십 년에 걸쳐 매장을 확장해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미국식 캐주얼 다이닝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1988년 인기 영화‘칵테일’에서 주연 배우 톰 크루즈가 칵테일 쇼를 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캐주얼 다이닝은 일반적인 패스트푸드보다는 고급스럽고 최고급의 파인다이닝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식당을 뜻한다.

시장조사기업 테크노믹스에 따르면 TGIF는 2008년 미국 내에서만 레스토랑 601개, 매출 20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현재 미국 내 매장 수는 163개로 작년 269개에서 100개 이상 줄었다. 또 지난해 매출은 7억2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TGIF뿐 아니라 가족을 주력 대상으로 하는 레스토랑 브랜드들이 고물가로 인한 외식비 부담, 배달음식 문화 확산, 고급 패스트푸드 체인점 인기 등으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해산물 레스토랑 체인 ‘레드 랍스터’도 파산보호를 신청해 9월 법원의 승인을 받았다. 이탈리아식 체인 ‘부카 디 베포’, 생선 타코 체인 ‘루비오스 코스탈 그릴’, 멕시코 레스토랑 체인 ‘티후아나 플랫츠’ 등도 올해 파산보호를 접수했다.

‘미국판 김밥천국’으로 불리는 데니스는 지난달 매출 부진 극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매장 150곳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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