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최종 합병…글로벌 10위권 ‘메가 캐리어’ 탄생

입력 2024-11-28 18:13 수정 2024-11-2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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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 기업결합 심사 최종 승인
2020년 11월 이후 4년 만 결합
마일리지 통합 등 과제도 남아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이미지.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이미지. (사진제공=대한항공)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최종 승인하면서 글로벌 10위권 ‘메가 케리어(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했다. 2020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합병을 마무리한 대한항공은 연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인수 과정을 거쳐 합병 작업 마무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합병으로 ‘통합 대한항공’은 항공기 238대, 코로나 이전 국제선 여객 수송량(국제선 유상수송량, RPK) 기준 단순 합산시 ‘세계 10위권’에 오르면서 경제적 파급력도 커질 전망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C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를 종결하면서 최종 합병 결정을 내렸다. EC는 승인조건으로 내걸었던 유럽 4개 노선의 여객 이관 요건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요건이 모두 충족됐다고 판단했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합병 의사를 밝힌 뒤 튀르키예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국에서 합병 승인을 받아왔다. 다만 EC가 올해 2월 유럽 여객노선 이관, 화물사업 매각 등의 조건부 승인을 내리면서 합병 절차가 지연됐다.

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며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4개 여객 노선을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에 이관하라는 시정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에 이관 대상 항공사로 지정된 티웨이항공은 이달 3일 프랑크푸르트 취항을 끝으로 4개 노선 운항에 이관을 마무리했다.

EC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요건과 관련해서도 매수자인 에어인천에 대해 현장실사를 진행하며 적합성 평가를 완료했다. 에어인천은 내년 7월 1일 첫 운항을 목표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C의 최종 승인이 나오면 미국 법무부(DOJ) 심사도 자동적으로 종료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DOJ가 양사 합병에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승인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미주 노선 독과점 우려 해소를 위해 에어프레미아와의 미주 노선 연계 운항 확대 등 선결 과제를 이행했다.

항공기 240대 보유 ‘메가 캐리어’…마일리지 통합 등 과제

▲아시아나항공기.  (자료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기. (자료제공=아시아나항공)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은 EC가 최종 승인을 완료하고 DOJ도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음에 따라 기업결합을 위해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에 대한 승인을 모두 얻게 됐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공시 이후 4년 만에 합병 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20일까지 제3자 배정방식으로 1조 5000억 원을 투자해 아시아나항공 주식 1억3157만8947주(지분비율 63.9%)를 취득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최종 합병으로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면서 항공기 240대, 국제 여객 점유율 34%를 갖춘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가 탄생했다. 특히 국내 첫 메가 캐리어의 탄생으로 향후 경제적 파급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두 항공사가 합병하면 연간 3000억 원대의 수익 증대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항공기 가격·임대료, 공항 사용료 협상 등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합병 이후에도 2년간 자회사로 운영된다. 이 기간 조직문화 통합을 위한 인력 교류와 마일리지 통합, 새로운 기업 이미지(CI) 등 화학적 결합을 위한 작업 수행할 방침이다.

두 항공사의 결합으로 인한 저비용항공사(LCC) 합병,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마일리지 통합 등도 남은 과제다. 앞으로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서울·에어부산의 통합으로 LCC 업계에도 지각 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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