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에 문을 연 강서K병원(병원장 홍성우·김한주)이 개원 6개월 만에 외래환자 2만 명, 11월에는 수술 1000례를 돌파했다. 진료를 시작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이룬 성과다. 대다수의 관절 척추 병원이 그러하듯 환자 대부분이 고령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강서K병원에는 30-40대 젊은 환자들도 적지 않았다.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을 비롯해 불유합, 골감염 재수술 등 병원을 찾는 이유도 다양하다. 강서K병원 홍성우 병원장을 직접 만나 강서K병원이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다음은 홍 원장과 일문일답.
Q. 수많은 의료기관 중, 짧은 기간에도 단연 돋보이는 강서k병원의 명성엔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 특별함과 원동력이 궁금하다.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병원을 찾아주실 줄 몰랐다. 막연히 ‘차근차근 나아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감사할 따름이라며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어 밤낮으로 환자분들이 오시기 때문에 24시간 입·퇴원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만족도가 높다. 환자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데 이것이 강서K병원이 성장하는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골절·외상·관절·척추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강서K병원은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전문성을 갖춘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의와 함께 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한 100여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진료과별 적극적인 협진을 통해 환자 상태에 따른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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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K병원은 수술하는 병원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당연히 수술을 잘해야 한다. 환자들에게 무조건 수술을 권하지는 않는다. 수술이 당장 필요 없다면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얼마든지 증상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근육이 찢어져 있으면 단단히 봉합하고, 뼈가 산산조각이 났다면 제대로 맞추고, 골유합에 실패했다면 재수술도 마다하지 않는다. 언제나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다.
강서K병원은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고 있는 골절·외상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관절·척추 병원들과 차별화된다. 365일 야간, 휴일, 공휴일에도 근골격계 질환이나 외상환자에게 필요한 응급진료와 골절 외상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한 응급수술까지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병원에서 절단까지 고려했던 환자가 절단 없이 치료한 사례도 있었다.
Q. 의사가 아닌 경영인으로서 어려움이나 지향점이 있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하나하나 일궈나가는 보람이 있다. 개원 전에는 내 환자에게만 집중하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다 신경 써야 한다. 예를 들어 문에서 삐걱 소리만 나도 바로 확인하고 조치해야 한다. 자칫 고장으로 인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원 초기이다 보니 아직 신경 쓸 것들이 많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병원을 보면 뿌듯하다.
특히 운영중인 블로그를 보고 멀리서 환자들이 찾아오신다. 김한주 병원장과 함께 '강서K병원 김한주&홍성우원장의 정형외과이야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수술적 치료에 대해 전문적이지만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목포, 제주, 포항, 구미, 원주 등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찾는다. 최근에는 블로그를 보고 일본에서 병원을 방문한 환자도 있다.
Q.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병원 개원 초 요골(아래팔 뼈 중 바깥쪽에 있는 뼈) 분쇄 골절과 팔꿈치 탈구로 목포에서 한걸음에 달려오신 환자분이 있었다. 목포에서 제가 작성한 블로그 글을 보고 찾아오신 분이었다. 주소지에 있는 대형병원에서 수술할 예정이었지만 수술 후 경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말에 수술 하루를 앞두고 우리 병원을 찾은 것이다 다행히 수술이 잘 됐고 현재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이럴 때마다 정형외과 전문의가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어렵고 복잡한 수술이 많아 수술이 힘들 때도 있지만 다른 어떤 직업보다 보람 있는 직업이다. 특히 환자들이 치료 후 건강을 회복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 서전(surgeon)만이 느낄 수 있는 뭉클함과 감동이 있다.

정형외과 하면 뼈만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정형외과는 뼈뿐만 아니라 전신에 있는 근육, 인대, 혈관 등을 다 보는 분야다. 실질적으로 모든 몸을 다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히 트레이닝 과정은 정말 힘들었지만 어느 순간 환자들이 다쳐서 오면 봉합하고, 뼈를 붙이고 하는 과정에서 뿌듯함을 느낀다.
최근 강서K병원은 개원 7개월 만에 수술 1000례를 돌파했다. 3세부터 97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았다. 수술의 종류도 어깨회전근개파열, 무릎퇴행성관절염, 허리 디스크, 고관절 골절 등 퇴행성 질환부터 격렬한 운동으로 인한 스포츠 손상, 오토바이나 자전거 사고를 비롯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외상까지 매우 다양했다. 특히 골절 수술 중에는 뼈가 잘 붙지 않는 불유합으로 인한 재수술을 비롯해 뼈가 으깨진 손상, 다발성 골절, 절단 등 난도 높은 수술 환자도 포함돼 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전국에서 환자분들이 좋은 치료 결과를 믿고 찾아오는 그런 병원을 만들고 싶다. 사실 불유합이나 골수염과 같은 재수술은 의사들도 꺼린다. 수술 자체가 매우 까다롭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서K병원에서는 다 할 수 있다더라’, ‘대학병원 가지 않아도 된다더라’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는 ‘수술 잘하는 병원’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