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 유통사들이 중소·중견 납품·입점업체에 대기업보다 판매수수료율을 최대 6.6% 더 적용해 부담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는 부담 격차가 0.4%포인트(p) 하락했다.
온라인쇼핑몰 분야에서 반품을 경험한 납품업체의 비율은 최근 3년간 9%p 가까이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형유통업체 판매수수료율 등 실태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이뤄진 이번 조사는 백화점, TV홈쇼핑, 대형마트, 아울렛·복합쇼핑몰, 온라인쇼핑몰, 편의점 등 6대 유통업태의 주요 브랜드(업체) 35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이들 업체가 중소·중견 납품‧입점업체에 적용하는 실질수수료율은 대기업(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회사)인 납품·입점업체에 비해 1.5%p~6.6%p(평균 4.2%p) 높게 나타났다.
중소·중견기업인 납품·입점업체가 더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경향이 여전한 것이다. 다만 전년(4.6%p)에 비해서는 대중소기업 납품업체간 실질수수료율 차이가 0.4%p 축소됐다.
업태별보면 TV홈쇼핑(6.6%p), 온라인몰(6.5%p) 등 순으로 실질수수료율 격차가 컸다.
실질수수료율은 대규모유통업자가 납품‧입점업체로부터 받은 수수료 금액과 추가 부담비용(판촉비‧물류비 등)의 합을 상품판매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업태별 실질수수료율은 TV홈쇼핑 27.3%, 백화점 19.2%, 대형마트 18.0%, 아울렛·복합쇼핑몰 12.8%, 온라인쇼핑몰 11.8% 순으로 높았다.
TV홈쇼핑,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전년도 대비 실질수수료율이 상승했고, 아울렛·복합쇼핑몰와 온라인쇼핑몰은 하락했다.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실질수수료율이 12.3%에서 11.8%로 줄었는데 이는 실질수수료율이 높은 쿠팡(작년 6월 특약매입거래 중단)이 집계대상에서 제외된 데 따른 것이다.
쿠팡을 제외한 통계에서는 온라인쇼핑몰 업태의 실질수수료율이 9.4%에서 10.0%로 0.6%p 상승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직매입 거래에서 반품을 경험한 납품업체 수 비율은 편의점(17.4%), 대형마트(17.0%), 온라인쇼핑몰(15.8%), 백화점(2.8%) 등 순으로 높았다.
특히 온라인쇼핑몰 분야에서 반품을 경험한 납품업체의 비율이 2021년 7.2%, 202년 11.7%, 작년 15.8%로 3년 새 8.7%p 상승했다.
공정위는 "최근 발표한 유통분야 납품업자 실태조사를 보면 온라인쇼핑몰 분야에서 매장려금 부당 수취, 부당반품 등의 불공정행위 경험율이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납품업자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해당 분야에서의 불공정행위를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