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5년부터 진행한 '산림복구 10개년 전투'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북한경제리뷰 12월호에 수록된 '위성영상 분석에 기반한 북한 산림복구 9년 차 종합 평가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산림녹화 프로젝트를 시행하기 전인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산림이 증가한 면적은 75만4997ha이다. 같은 기간 관목림은 32만1258ha, 초지는 25만3805ha 늘었다. 최근 9년 동안 북한의 산림, 관목림, 초지 증가분은 총 133만60ha다.
북한은 2015년부터 10년간 168만2000㏊의 산림을 새로 조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2014년 IUFRO(국제산림기구기관연합)에 보고했다. 산림복구 사업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목표의 약 80% 정도 수준을 달성한 셈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은 "2023년 한 해에만 전체 목표의 28.3%인 47만6572㏊의 산림을 조성했다"며 "이 속도라면 목표 연도인 2024년까지 전체 계획량을 달성하기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위성 영상 분석 결과, 산림 증가는 평양 등 도심 내륙 평야 지대에 집중됐다. 반면 자강도, 양강도, 함경북도 등 북부 산간 지대에서는 산림 면적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취사, 난방 등 주민 생활에 나무가 땔감으로 주로 이용되는 연료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나 개선 없이는 산림복구 성과는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국토녹화 성공 여부가 지속할지 의문"이라며 "주민 통제와 단속에 의한 강압적 산림정책의 성과는 한시적이고 언제든 다시 산림이 황폐해져서 과거로 퇴보할 수 있다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 연료 개발 및 보급이 산림녹화와 병행해서 추진돼야 할 선결 과제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테라(TERRA) 및 아쿠아(AQUA) 위성이 촬영한 MODIS(MODerate-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 데이터를 활용해 북한 토지이용도를 연도별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