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단체급식업체 2위인 '아워홈' 인수에 팔을 걷고 나서면서 딜 성사 가능성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자금 조달에 힘을 싣고 있지만 변수도 만만치 않다.
29일 투자은행(IB)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아워홈 지분 100% 인수를 목표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솔루션이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측은 아워홈 지분 100%의 가치를 1조5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시장 예측(5000억 원)보다 3배 높은 가격이다. 기존 상장한 동종기업의 시가총액 역시 5000억 원에 미치지 못한다.
인수 주체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현금성 자산은 올 3분기 기준 1294억 원대에 그친다. 때문에 나머지 자금은 그룹이 보유한 현금과 FI 등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가 인수자금을 마련하더라도 허들은 또 있다. 아워홈 지분은 창업자인 구자학 회장의 자녀 4남매(△구본성 38.56% △구미현 19.28% △구명진 19.60% △구지은 20.67%)가 나눠갖고 있다. 문제는 매각을 둘러싼 이들의 시각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구미현 아워홈 회장과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은 매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반면 4자녀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한 구지은 전 부회장은 매각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입장에서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보유 지분 58%만 확보하더라도 경영권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아워홈이 수 차례에 걸쳐 경영권 분쟁을 겪어온 만큼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나머지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대주주 중 한 명이 지분매각을 시도할 경우 다른 형제·자매가 지분을 우선 매수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아버지(구자학 회장)가 남긴 아워홈에 대한 애착이 대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구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매각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가 아워홈 지분 100%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얼마나 거둘 수 있을지도 세간의 관심사다. 단체급식업을 영위 중인 아워홈은 국내 인구 감소 속 새 활로를 찾고 있다. 아워홈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7%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성장잠재력 대비 베팅금액이 다소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