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고심 깊어지는 대림바스…내년엔 프리미엄 전략으로 돌파

입력 2024-12-30 14:07 수정 2024-12-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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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매출 656억…2년 전과 비슷
영업익도 작년보다 소폭 상승 그칠 전망
내년엔 호텔 등 공략해 프리미엄 전략 고도화

▲사진제공=대림비앤코
▲사진제공=대림비앤코

국내 욕실업계 1위 대림바스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실적 정체에 직면하며 내년엔 프리미엄 전략과 사업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에 의존했던 대림바스가 불황 타개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림비앤코의 올해 3분기 매출은 656억 원으로, 지난해(599억 원)보다 9.5% 증가했다. 다만 이는 2022년 3분기 매출(655억 원)과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사실상 3년째 정체기에 빠진 상태다.

연도별 영업이익은 2021년 24억 원에서 2022년 14억5000만 원으로 감소한 뒤 2023년 40억 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와 건설 경기 침체를 고려할 때 올해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거나 소폭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38억 원이다.

대림비앤코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 부분에서 매출이 올라 현재 마감 기준 영업이익은 이전 대비 올랐다”고 설명했다.

대림비앤코의 매출 구조는 건설업체와의 기업간거래(B2B)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신규 아파트 및 상업용 건축물 건설에 따른 욕실 설치 수요가 핵심 매출원인 만큼, 건설 경기 침체는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전국 아파트 인허가 건수는 전년 대비 약 20% 이상 감소했으며, 신규 주택 공급 역시 둔화하면서 관련 업계 전반에 걸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림비앤코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아파트 및 일반 주택 시장을 타깃으로 했던 전략에서 벗어나 고급 호텔, 고소득층 주거공간 등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 출시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는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디자인과 품질을 강조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대림비앤코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점점 고급화됨에 따라 욕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특히 호텔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통해 기존 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림비앤코는 고급 호텔과 리조트를 겨냥한 맞춤형 욕실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급 주택 시장에서는 일체형 세면대, 세련된 디자인의 세면기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과 더불어 대림비앤코는 욕실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를 넘어 주방 및 집 전체 인테리어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욕실에서 주방과 거실 등 집 안 전체 공간으로 확장된 종합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해 매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주방 인테리어 시장 진출은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욕실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최근 증가하는 리모델링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선 대림비앤코가 앞으로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회사의 R&D 투자 비중은 최근 수년간 정체 상태를 이어오고 있어 경쟁사 대비 신제품 개발과 기술 혁신에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대림비앤코의 지난해 R&D 투자비용은 전체 매출의 1.5% 수준으로, 업계 평균(2.5~3%)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림비앤코가 프리미엄 전략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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