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향해 여야정협의체 제안
비대위원 인선 마무리
31일 비상계엄 대국민사과
권영세(65·서울 용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당일인 30일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취임식을 생략하고 현장 방문에 나섰다.
권 위원장은 이날 출입 기자단에 배포한 취임사에서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정말 어깨가 무겁다”며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들은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신데 우리 당, 우리 국회,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며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 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며 “줄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입법 폭거를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취임 확정 후 오후 3시쯤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한 권 위원장은 유가족들을 만났다. 그는 “유족들이 느꼈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그 슬픔을 제가 어떤 말을 해도 위로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래도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희생되신 분들께서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잘 가도록 여러분께서 몸과 마음을 잘 추스르고 힘내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중앙당 차원에서 최대한 협력하고 최대한 독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상임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비상대책위원 인선이 마무리되는 31일을 기점으로 본격 당 수습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31일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 첫 인선으로 사무총장에 이양수(3선,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비서실장에 강명구(초선·경북 구미) 의원을 임명했다. 비대위원에는 임이자(3선)·최형두(재선)·최보윤·김용태(이상 초선) 의원이 임명했다.
전략기획사무부총장에는 조정훈(재선·서울 마포갑) 의원, 조직부총장에 김재섭(초선·서울 도봉갑) 의원을 임명했다. 정책위의장(김상훈), 법률자문위원장(주진우)은 유임됐다. 신동욱(초선·서울 서초을) 의원이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계파와 선수 등에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다.
당 수습과 함께 쇄신도 권 비대위원장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경우, 60일 이내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 당 안팎에선 ‘친윤’, ‘영남당’, ‘탄핵 반대’ 이미지를 벗어던져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