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 “러시아, 추락사고 책임자 처벌 약속”
아제르바이잔 항공기 추락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조사위원회가 내년 1월 말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탈가트 라스타예프 카자흐스탄 교통부 차관은 전날 자국 국영 카진포름통신 인터뷰에서 ‘조사 결과가 언제쯤 발표되냐’는 물음에 “통상 30일 이내에 중간조사 결과가 발표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현재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거한 항공기 파편이나 추락 현장의 인쇄물 등은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쳐야 한다.
카자흐스탄 교통부에 따르면 사고기의 블랙박스는 사고기 제작사가 있는 브라질 항공사고 예방‧조사센터(CENIPA)로 보내졌다. 사고기는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인 엠브라에르가 만든 쌍발 제트기 ‘ERJ-190AR’ 모델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회원국인 카자흐스탄은 국제민간항공 협약인 시카고협약에 따라 블랙박스를 브라질로 보내기로 했다.
아제르바이잔 항공 J2-8243편 여객기는 2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갑자기 항로를 변경해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다.
사고 직후 러시아 항공 당국은 사고기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겪었다고 발표하는 등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문제 제기와 전날 러시아 방공 미사일의 오인 사격으로 비행기가 격추됐다는 아제르바이잔 당국의 예비조사 결과 발표에 입장을 바꿨다.
기내에는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 3명 등 67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객 38명은 사망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책임자 처벌과 사과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추락사고 원인을 은폐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사고 당시 러시아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전투 드론을 격퇴하고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고기가 자국 방공미사일에 격추됐다는 아제르바이잔 주장에는 동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AFP 통신은 이날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러시아 측 조사위원회 대표가 “죄가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형사적 책임을 묻기 위한 철저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아제르바이잔 검찰총장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