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올리언스 차량 테러에 “국경통제” 강조

입력 2025-01-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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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국경개방정책에 이슬람 테러 나빠져”
트럼프 2기서 가족 구금 제도 등 국경 강화할 듯

▲1일(현지시간) 멕시코 타파출라에서 이민자들이 미국 접경지를 향해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멕시코 타파출라에서 이민자들이 미국 접경지를 향해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뉴올리언스 차량 돌진 테러’로 국경통제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동시에 사건 용의자가 미국 시민권자로 확인됐음에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열린’ 국경 정책을 향해 “급진적 이슬람 테러리즘과 다른 형태의 폭력 범죄가 상상 이상으로 나빠질 것이라 이미 여러 차례 말했다”며 비난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뉴올리언스 사건을 염두에 둔 듯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바이든의 ‘국경 개방 정책(Open Border’s Policy)’로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과 여러 폭력 범죄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나빠질 거라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뉴올리언스 프렌치 쿼터 버번 스트리트에서 픽업트럭 한 대가 새해 축하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을 향해 돌진해 사망한 사건을 가리키며 그 화살을 바이든 행정부의 온건한 국경 정책으로 돌린 것이다. 수사당국은 용의자 차량에서 이슬람국가(IS) 깃발을 확인하고 사건을 테러로 규정,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지만 용의자는 테러로 텍사스 출신 미국 국적자다.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내 범죄의 원인을 이민자에게 돌리는 대통령선거 캠페인의 핵심 공약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WP는 평가했다. 지난해 9월 대선 기간에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논리를 강화하기 위해 범죄 기록이 있는 서류 미비 이민자에 대한 국토안보부 통계를 왜곡해 이들이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 입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바이든 행정부 기간 입국하지 않았으며, 문제의 이민자 중 상당수는 오히려 트럼프 당선인의 첫 집권 당시 입국했다.

뉴올리언스 사건 발생 후 몇 시간 후 트루스소셜에 공유한 입장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은 “들어오는 범죄자들은 우리나라에 있는 범죄자들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주장하며 “민주당과 가짜뉴스 미디어에 의해 끊임없이 반박되고 있지만, 사실로 밝혀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국경 차르’ 톰 호먼도 폭스뉴스에 “미국이 국가 안보에 느슨하게 대처해왔기 때문에 ISIS 같은 단체들이 강화했다”며 “이는 미국이 직면한 또 다른 위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는 심각한 위험에 처했으니, 국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국경 갈등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호먼은 WP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을 가진) 어린 자녀가 있는 사람이라도 불법 이민자라면 아이와 함께 구금한 뒤 추방할 것”이라며 밝혀 ‘가족 구금 제도’ 부활 방침을 확인했다. 불법 이민자 불시 고용 단속이나 망명 신청자가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미국 국경 밖에서 대기하도록 요구하는 ‘멕시코 대기 정책’ 부활 가능성도 제기된다.

새해에도 미국행을 꿈꾸는 중남미 이민자 행렬 이른바 ‘캐러밴’의 여정은 이미 시작됐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과테말라 국경지대와 가까운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타파출라에서 수백명의 이주민이 북쪽을 향해 출발했다. 이들 대부분은 베네수엘라 출신이며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페루, 에콰도르 출신도 포함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20일 취임하는 만큼 이들은 이달 안에 미국 접경지 도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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