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 생산량 감소, 국가 안보 위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해당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공식 발표는 3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한다는 견해였다. 다만 인수를 최종 불허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은 적은 없다. 미국 CBS 방송도 이날 승인 여부를 이르면 3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BS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등과 인수 승인 여부를 두고 광범위한 논의를 이어왔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심사해온 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관련 시한인 지난달 23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이번 인수건을 백악관에 회부했다. CFIUS는 일본제철의 인수로 미국의 철강 생산량 감소를 초래,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CFIUS 심사 절차가 끝나면 15일 이내 최종 방침을 발표하거나 심사 연장을 결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7일까지 인수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20조6861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모두 US스틸 본사가 있는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표심을 의식해 인수를 반대해왔다.
대선 이후에는 US스틸 매각이 국가 안보 위험에 해당하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며 인수 여부가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제철은 미국 정치권 내 반대 여론을 돌파하기 위해 US스틸 인수 후 10년간은 US스틸 제철소 생산 능력 감축 시 미 정부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추가 제안서를 보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최종 불허한다면 일본제철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CBS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