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판매 호조ㆍ보조금 영향
순수 전기차는 연간 176만 대 팔아
테슬라 전망치 181만 대 ‘바짝’ 추격
중국 대표 전기자동차 기업 비야디(BYD)의 지난해 판매량이 427만 대로 처음으로 400만 대를 돌파했다. 또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는 글로벌 1위 기업인 미국 테슬라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1일 중국 전기차 전문 매체 CNEVPOST에 따르면 BYD는 이날 선전 증권거래소 공시에서 작년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이 427만 대로 전년에 비해 41.26%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BYD는 2022년 3월부터 내연기관으로만 구동되는 차량의 생산ㆍ판매를 중단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PHEV)와 배터리로 구동하는 순수 전기차(BEV) 모델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전체 자동차 업체 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1~11월 1126만 대가 넘는 NEV를 팔았고, 이는 전년과 견줘서는 35.6% 늘어난 것이다.
BYD의 부상은 중국에서의 부진과 전기차 전환 지연 등을 겪고 있는 일본 닛산, 독일 폭스바겐, 미국 스텔란티스 등과 대비된다. 블룸버그통신은 “BYD는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미국 포드와 일본 혼다 등의 연간 판매량을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BYD의 연간 매출이 41% 증가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YD 작년 12월 NEV 판매량은 51만4809대로 석 달 연속으로 50만 대를 유지했으며, 7개월째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작년 12월의 34만1043대에 비해 50.95%, 11월의 50만6804대보다 1.58% 늘었다.
BYD는 작년 4분기에는 152만4270대의 NEV를 판매해 역대 두 번째로 분기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61.34%, 전분기 대비로는 34.31% 증가했다.
BYD의 지난해 판매량을 종류별로 보면 승용 BEV는 176만4992대가 팔려 2023년에 비해 12.08% 늘었다. 같은 기간 승용 PHEV 판매량은 248만5378대로 72.83% 불었다.
블룸버그는 BYD가 작년 순수 전기차 판매량에서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앞지르지 못할 것이지만 격차를 크게 줄이며 1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작년 4분기 판매 실적을 2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실적 가이던스에서는 지난해 신차 판매량을 역대 최고치인 181만 대로 제시했다. 가이던스를 충족하려면 작년 4분기 판매 대수가 적어도 51만5000대를 넘어야 한다.
BYD가 순수 전기차 부문에서 테슬라 판매를 앞지른 것은 2023년 4분기가 유일하다. BYD는 작년 1~3분기 BEV 판매량이 116만 대로 테슬라보다 12만4100대 뒤처졌다.
BYD의 성장은 중국 내수 판매가 주요 요인이다. 또 하반기에 운전자들이 휘발유 차량을 대체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보조금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연간 5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는 중국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유럽연합(EU)의 반발로 좌절됐다.
브라질 당국은 최근 BYD 신축 공장 현장에서 163명이 ‘노예와 같은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면서 불법 행위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