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항공기 음성기록장치 본격 조사 착수…전국 공항 시설 특별점검 [종합]

입력 2025-01-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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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폐쇄 기간 추가 연장 검토

▲2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가 기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가 기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2일 사고 항공기의 블랙박스 중 음성기록장치(CVR)에서 추출한 음성파일을 이날부터 조사에 활용한다. 또 정부가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활주로 주변 항행안전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선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고조사와 관련 한ㆍ미 합동조사팀이 공항 내 임시본부를 마련하고 현장조사를 지속 진행 중이다. 합동조사팀은 사조위 12명과 미국 조사팀 10명(연방항공청 1명, 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항공기 제작사/보잉 6명)으로 구성돼 있다.

또 사조위는 사고 항공기 음성기록장치(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이날 오전에 완료해 조사에 활용한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음성파일 전환까지 원래 3일까지 예정이었는데 속도를 빠르게 해서 오늘 오전 완료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증거물이 추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음성기록장치는 최대 2시간이 녹음되는데 2시간 모두 확보됐다"며 "앞으로 음성파일을 들으면서 내용을 확인하는데 사고와 관련된 자료와 함께 비교하면서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파손된 비행기록장치(FDR)는 美 NTSB와 이송 일정이 협의가 끝나는 즉시 사조위측 조사관을 파견해 자료분석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또 이날부터 8일까지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활주로 주변 항행안전시설의 설치 위치, 높이, 재질 등 특별점검을 하고 있다. 이는 무안공항의 착륙유도장치(로컬라이저)가 콘크리트 둔덕으로 만들어져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주종완 실장은 "로컬라이저 위치 등과 관련해 기존 산발적 자료를 발표하기보다는 현장에서 8일까지 실측해서 발표하기로 했다"며 "외국 사례, 규정 등에 대해서는 종합해서 전문가 의견 수렴과 검토를 거쳐 제도개선 필요성이 있나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본부를 꾸리고 오전부터 무안국제공항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집행 중이다. 관련해 주 실장은 "오늘 압수수색에 대해 경찰과 협조하고 있다"며 "사조위가 조사과정에 필요한 자료가 있고 경찰도 수사하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어 협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7일 오전 5시까지인 무안공항 폐쇄 조치와 관련해 연장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주 실장은 "현재 현장에서 여러 가지 자료 수집을 하고 있으나 버드 스트라이크(조류충돌)를 확인할 엔진수거 등을 언제부터 할지는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철저한 조사가 최우선이고 조사 관련 자료수집이 우선이라 이것과 연계해 폐쇄 시기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부터 사조위가 무안공항 사고 현장 관리권을 넘겨받고 조사를 본격화한다. 그동안은 수습 작업을 펼치던 경찰·소방 등에 현장 관리권이 있었으나 수습 절차가 종료됨에 따라 사조위가 현장 관리권을 넘겨받고 현장을 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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