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中 바이오텍에 관심…투자 증가세

입력 2025-01-09 12:00 수정 2025-01-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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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1-09 10: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로슈·머크, 중국 제약사 신약후보물질 라이선스 아웃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미국 정부의 중국 견제에도 중국 바이오 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빅파마가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몇 년 새 중국이 바이오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내는 만큼 중국에 대한 투자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제약사 로슈는 이달 2일(현지시간) 중국 제약사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IBI3009’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8000만 달러(1173억 원)이며 최대 10억 달러(1조4667억 원) 규모의 계약이다.

IBI3009는 호주와 중국, 미국에서 이미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달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가 이뤄졌다. 계약에 따라 이노벤트는 로슈에게 IBI3009의 개발·제조·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독점권을 제공한다. 양사는 초기 단계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 이후 로슈가 전체 개발을 맡게 된다.

로슈는 지난해 1월에도 중국 메디링크 테라퓨틱스(MediLink Therapeutics)와 차세대 ADC 후보물질 ‘YL211’의 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양사 간 협의에 따라 로슈는 글로벌 마켓에서 YL211의 개발, 제조 및 발매를 진행할 수 있는 독점권을 확보했다. 해당 계약은 총 10억 달러(1조4667억 원) 규모로,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은 5000만 달러(733억 원)다.

미국 머크는 지난달 중국 한소제약이 개발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S-10535’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에 따라 HS-10535를 토대로 신약을 개발하고 제조·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라이선스를 독점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해당 계약은 최대 19억 달러(2조7867억 원) 규모이며 계약금은 1억1200만 달러(1642억 원)다. 해당 물질은 경구용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이다.

(오픈AI 달리)
(오픈AI 달리)

같은 달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중국에 10억 유로(1조5068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사노피는 베이징시 남부의 경제기술개발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당뇨병 치료제용 인슐린 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사노피는 이미 중국 선전과 항저우에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다. 화이자와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도 중국 시장에 투자하거나 치료제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글로벌 빅파마가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중국의 바이오 기술력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ADC 신약 후보물질 개발 상위 10개 글로벌 기업 중 5곳이 중국계 바이오벤처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 존슨앤드존슨(J&J)과 중국 레전드 바이오텍이 공동개발한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카빅티’는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 빅파마가 보유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가 끝나가는 점도 중국 시장 투자를 늘리는 이유 중 하나다. 2032년까지 총 45개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될 예정으로, 그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중국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임상시험 파이프라인 수는 미국이 1만1200개로 가장 많고, 중국이 2위로 6098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전 세계 전체 파이프라인의 26.7%가 중국에서 진행 중으로, 바이오 의약 산업이 꾸준히 발전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강력한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도 효과를 발휘하면서 중국의 바이오 연구·개발(R&D) 능력은 이제 글로벌에서 통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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