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산업에 5조 원을 투자할 경우 제조업을 포함한 전 산업에서 5만4000명 규모의 고용이 창출되는 등 건설업의 생산 유발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 활동이 제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 생산유발계수는 2020년 기준 2.017로 전 산업 평균(1.875)보다 10.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훈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의 최종 수요가 증가하면 전체 산업의 고용과 생산 증가에 미치는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건설산업 투자는 건설산업뿐 아니라 연관 산업에 대한 고용 창출 효과도 높다. 2020년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건설투자의 고용 유발 효과를 분석한 결과, 건설산업에 대해 5조 원을 투자할 경우 3만2000명의 건설산업 내 고용이 창출되고, 연관 산업의 고용도 2만2000명 발생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금속제품 1451명 △시멘트·콘크리트·점토 1083명 △고무·플라스틱제품 623명 △전자기계 600명 △철강 423명 △일반 기계 401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5조 원 규모의 건설투자는 연관 산업 전체에 5조580억 원 규모의 생산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제조업 생산 효과는 2조7970억 원으로 예측된다.
박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해당 산업은 물론 연관 산업의 파급 효과가 큰 건설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의 조기 조성,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조기 완공 등에 대한 조기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입지, 건물 층수 등과 같은 시공 여건 등을 고려한 공사 단가 현실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공사비 조정, 시공사에 대한 불합리한 비용 전가와 같은 불공정 관행 개선 등을 통해 공공 공사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