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84.3조로 전년 대비 22.9조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47.5조로 10.5조 줄어
대졸 신입사원 초임 3746만 원으로 전년 대비 82만 원 증가
정부, 상반기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 수립…애로 및 규제 발굴·개선
한국 경제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맡는 중견기업이 기업 수와 고용, 매출 등 외형적으로는 성장을 보였지만, 영업이익과 설비투자가 줄고, 매출 1조 원 이상 중견기업 비중이 감소하는 등 질적 성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을 수립해 중견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중견기업 기본통계'를 발표했다.
이 통계는 2015년부터 통계청의 승인을 받아 매년 발표하는 국가승인통계로 중견기업 수와 매출액, 종사자 수 등 중견기업 일반현황은 물론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투자, 기술개발 현황 등 실태조사 결과가 주요 내용이다.
먼저 국내 중견기업 수는 5868개 사로 전년 5576개 사와 비교해 292개 사(5.2%)가 늘었다. 대기업 성장·중소기업 회귀·휴폐업 등 744개 기업이 중견기업에서 제외됐지만, 중소기업 졸업·신규설립 등 1036개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진입했다.
종사자 수는 170만4000명을 기록해 11만7000명(7.4%) 증가했다. 제조업은 67만8000명으로 3만7000명(5.8%), 비제조업은 102만5000명으로 7만9000명(8.4%) 늘었다.
매출액은 984조3000억 원으로 22조9000억 원(2.4%) 증가했다. 제조업 분야는 자동차(15.7%), 식음료(7.7%), 바이오헬스(5.1%) 분야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비제조업 분야는 전문과학기술(법률·회계·연구·컨설팅 등 13.4%), 정보통신(9.3%) 분야에서 늘었다.
매출액 구간별로는 1조 원 이상 기업이 148개로 전년 153개 사에서 5개 사가 줄었으며, 3000억 원 미만인 초기 중견기업이 5058개로 290개 늘었다.
자산 규모 역시 1227조3000억 원으로 130조6000억 원(11.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7조5000억 원에 그쳐 전년 58조 원과 비교해 10조5000억 원(18.1%) 감소했다. 산업부는 코로나 기간이 끝난 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했다.
투자 역시 31조1000억 원으로 7조8000억 원(20.1%) 감소했다. 연구개발(R&D) 투자는 9조6000억 원으로 2.1% 증가했으나 설비투자가 21조5000억 원으로 27.1% 줄었다.
관심 투자 분야는 신사업 진출(23.8%), 기존설비 교체·보수(18.8%), 신제품 개발(17.0%), 기존설비 확장(15.5%) 순으로 나타났다.
2023년 신규 채용은 2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약 3만1000명 늘었고 이 중 청년 채용 비중은 64.7%로 조사됐다.
신입사원 초임은 대졸 기준 3746만 원으로 전년 대비 82만 원(2.2%) 증가했으며 10년 이상 장기근속자는 전체 근로자의 20.9%로 집계됐다.
한편, 중소기업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중견기업은 6.1%로 전년 5.3%와 비교해 소폭 늘었으며, 회귀 검토 이유는 조세지원 축소(60.8%), 중소기업 적합업종(14.9%), 금융지원 축소(14.2%), 판로제한(6.3%) 순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이 지원 확대를 희망하는 정책은 조세(36.6%), 금융(34.3%), 인력(16.9%), 기술개발(4.0%) 순으로 조사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견기업이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서도 기업 수와 고용, 매출, 자산 등 지표에서 외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영업이익과 설비투자 감소, 중소기업 회귀 의향이 있는 기업의 증가, 매출 1조 원 이상 중견기업의 비중 감소 등 질적인 성장은 다소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세제·수출·인력·R&D 등 중견기업 맞춤형 지원 확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애로 및 규제 발굴·개선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담은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을 올해 상반기에 수립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