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영향으로 백화점·대형마트의 설 선물 양극화 현상이 더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10만 원 미만 선물을 줄였고 대형마트는 5만 원 미만 선물을 늘렸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작년 설 대비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을 약 5% 줄인 반면 100만 원 이상 선물 물량은 약 5% 늘렸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또 10만 원대와 20만 원대 선물은 각각 15%, 20%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100만 원 이상 상품을 늘리고 10만 원 미만 선물을 줄였다.
백화점들은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편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내세웠다. 롯데백화점은 인기 한우 상품 중량을 2㎏에서 1.6㎏으로 줄여 중간 가격대 선물을 보강했다. 현대백화점도 한우 선물 세트의 기본 포장 단위를 450g에서 200g으로 줄이고 보관과 조리가 편하게 개별 진공으로 포장했다.
백화점과 달리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가성비 상품을 늘렸다. 이마트의 올해 설 선물 세트 가격대별 구성비를 보면 5만 원 미만 상품이 38.9%로 비중이 가장 높다. 이는 작년 설 대비 4.7%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반해 5만~10만 원 32.2%(-2.8%포인트), 10만 원대 14.3%(-1.1%포인트), 20만 원 이상 14.6%(-0.8%포인트) 등 나머지 가격대 상품 비중은 지난 설보다 줄었다.
롯데마트도 10만 원 미만 상품 비중을 70%로 구성해 작년보다 5%포인트 늘리는 대신 10만원 이상 100만 원 미만 상품 비중을 그만큼 줄였다.
홈플러스의 경우 설 선물 세트 가운데 매출이 높은 상품 1위는 동서 맥심 커피세트 22호로 3만4000원 수준이다. 이어 2위 정관장 홍삼원 50㎖ 30포(약 2만5000원), 3위 사조 안심 특선 88호(약 1만7000원) 등 가성비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1만 원대 이하 초가성비 선물 세트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초가성비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5%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비비고 토종김 5호와 네파 스포츠 양말 선물 세트(3족)를 각각 9900원에 판매한다.
한편 지난달 중순부터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이달 둘째 또는 셋째 주부터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