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와 터널 통행료 외 추가 징수
정치권 반대로 한때 도입 연기 돼
LA도 “혼잡통행료 부과 검토 중”
미국 뉴욕시가 맨해튼 도심부에 진입하는 자동차에 대해 처음으로 ‘혼잡통행료(congestion toll)’를 부과한다. 자동차의 종류와 진입 시간에 따라 최고 9달러(약 1만3000원)를 내야 한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 발표를 바탕으로 “오늘 0시부터 맨해튼 60번가 도심 진입 자동차는 최고 9달러(약 1만3000원)의 혼잡통행료를 내야한다”고 보도했다.
통행료는 자동차의 종류와 진입 시간에 따라 차이를 뒀다. 일반 승용차 기준, 밤에 맨해튼에 진입할 경우 2.25달러를 내야 하는 반면, 대형차는 이 금액이 9달러까지 올라가는 셈이다.
현재도 뉴욕시에서 맨해튼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허드슨 강을 건너는 여러 다리와 터널을 거쳐야 한다. 이때 일부 구간은 통행료를 내야 한다. 혼잡통행료는 이와 별도로 부과된 금액이다.
뉴욕 교통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교통 체증을 해소해 대중교통이나 긴급 구조대가 도로에서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을 막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혼잡통행료 징수가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NYT에 따르면 뉴욕시가 혼잡통행료 징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제도를 막아달라며 제기된 소송만 최소 10개다. 소송 결과에 따라 징수가 중단될 수 있다는 의미다.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하면 혼잡통행료 정책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뉴욕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혼잡통행료 징수를 시작한 이후 주요 도시도 추이를 관찰하며 관련 제도의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A타임스는 “뉴욕시가 혼잡통행료를 징수한 가운데 로스앤젤레스가 이를 도입하는 두 번째 도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