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무대에서 ‘우븐시티’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앞서 도요다 회장은 2018년 자동차 제조를 넘어 ‘모빌리티 컴퍼니’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2020년 CES에서 우븐시티 구상을 처음 공개했다.
우븐시티는 도요타가 일본 시즈오카현 스소노시에 건설 중인 미래형 스마트 도시다. 인공지능(AI)에서부터 첨단 로봇 과학,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등 첨단 기술을 집약한 완전 지속가능 도시 형태가 특징이다.
예를 들어 어두운 저녁이면 머리 위에 나는 드론이 조명을 켜줘 안전을 지켜주고, 고령자에게 벗이 돼주는 반려 로봇, 자율주행차가 일상인 곳이다. 최종 목표 거주 인원은 2000명 정도다. 회사는 일단 도요타 그룹사 직원과 그 가족들을 주축으로 한 100명을 올해 가을 입주시켜, 이주 1단계에서 총 360명이 거주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요다 회장은 “올해는 우븐시티에 천천히 생명을 불어넣으면서 주민들이 이주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븐시티에서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하고 개발할 수 있는 속도를 가속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소 2년간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데다 당장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전했다. 이에 대해 도요다 회장은 “우븐시티가 회사에 수익을 안겨줄까? 글쎄.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세계 시민으로서 나는 도요타가 우리의 공동 미래에 투자할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도요타 측은 우븐시티 건설에 이제까지 얼마나 지출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큰 투자를 했다”고만 밝혔다. 도요다 회장은 회사와 별개로 사비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다 회장은 도시 구축과 관련해 타업종 외부 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자동차 산업이 아닌 업계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와 제품,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는 첫 우븐시티 구상을 내놓은 지 5년이란 세월이 지나는 동안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중심으로 크게 바뀌고 경쟁이 한층 격화하면서 도요타가 외부 기업과의 협업을 중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