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규제 강경파’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트럼프 취임 앞두고 조기 사임 발표

입력 2025-01-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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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직 퇴진
연준 이사 직위는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부의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 부의장이 2월 28일부로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직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임한 그의 부의장 임기는 2026년 7월까지다.

연준 이사로서의 지위는 유지한다.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주도하는 연준 이사 7명중 1명인 그의 임기는 2032년까지다.

임기가 끝나기 전에 물러나는 것은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행정부와의 지저분한 법쟁 분쟁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함께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표적으로 꼽혔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바의 부의장직 강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경한 금융규제 정책으로 업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바 부의장은 로이터통신에 “이 직책에 대한 분쟁 위험은 연준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능력에 심각한 방해가 될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면서 “그 위험이 감수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변호사와 연준 총괄 변호사 모두 그가 사퇴 압박에 맞서 궁극적으로 법적 싸움에서 이길 수 있지만 매우 불쾌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는 것이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만들어진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직책을 역임한 두 번째 인물이다.

바의 사임으로 트럼프는 자신의 은행 규제 견해에 더 부합하는 사람을 연준 현직 이사들 가운데 골라 임명할 수 있게 됐다. 후임자로는 은행 규제와 감독에 좀더 가벼운 접근을 하는 인물이 뽑힐 것으로 관측된다. 미셸 보우맨과 크리스토퍼 월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는 구체적으로 은행 규제에 대한 견해를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경제 성장을 촉진하면서 규칙을 줄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제시했다.

연준은 새로운 사람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새로운 규제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 20일 출범을 앞두고 퇴진 압박을 받고 실제 임기 중간에 사임 의사를 밝힌 인물은 바 부의장 외에도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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