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이르면 6일(현지시간) 자유당 당 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5일 블룸버그통신이 현지 매체 글로브앤메일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최근 몇 달간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16일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재무장관이 트뤼도 총리 정책에 반대하며 사임하자 상황은 더 악화됐다.
소식통들은 글로브앤메일에 트뤼도 총리가 8일 전당대회 전 사임 의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당 의원들의 압박에 사퇴하는 모양새를 피하기 위해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히는 방향으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뤼도 총리가 사임 발표와 동시에 즉시 사임할지 아니면 새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
2021년 선거에서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은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제3야당인 신민주당(NDP)와 연합을 맺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대처 실패 등을 이유로 NDP가 등을 돌렸고, 최근에는 트뤼도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 제출까지 예고해 트뤼도 총리가 자리를 지키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게다가 예정대로 10월 총선이 실시되더라도 보수당에 패배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말 실시된 시장조사업체 나노스리서치에 따르면 지지율에서 자유당을 앞서 보수당이 겪차를 더욱 크게 벌리면서 자유당 내 위기감도 고조됐다.
한 소식통은 글로브앤메일에 “트뤼도 총리도 더 이상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총리 후보로는 프릴랜드 전 장관, 도미니크 르블랑 공공안전부 장관, 션 프레이저 전 주택부 장관, 프랑수아 필립 혁심과학경제개발부 장관, 아니타 아난드 교통부 장관 등이 꼽히고 있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협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트뤼도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자당 내에서도 새로운 임시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트뤼도 총리 사임설 보도 후 캐나다 달러는 미 달러당 1.4388로 0.4%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캐나다 달러는 1년 동안 7% 이상 하락, 202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