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 14개월만 최고치…인플레이션 우려 탓

10년물 금리도 4.64%까지 상승
트럼프 2기 인플레 우려에 올라
국채금리 상승, 전체 채권에 영향

(그래픽=이투데이)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곧 출범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에 국채가 오름세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채에 대한 금리가 상승할 경우 회사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인하를 시작한 기준금리 향방에도 영향이 불가피해진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에서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한때 약 0.05% 오른 4.86%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 10년물 금리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 한때 4.64%까지 오르며 작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채 금리 상승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도 한몫했다.

먼저 미국 현지 일부 언론이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인 보편 관세 일부를 수정, 몇몇 핵심 품목에만 높은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 이후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던 시각도 주춤해졌다. 동시에 국채금리도 안정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놓고 "가짜 뉴스"라고 반박하자마자 국채 금리가 영향을 먼저 받았다.

국채 금리는 물가상승이 우려될 때 상승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과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관세 인상을 공언해 왔다. 관세 인상은 곧바로 수입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수입품에서 시작한 물가상승은 인건비를 시작으로 사회 전반에 확산한다. 또 한 번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예상 기준금리 인하 폭을 애초의 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추며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시장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금융시장을 어떻게 뒤흔들지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