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존재하지 않은 출처 인용해 잘못 보도”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WP 기사는 존재하지 않는 소위 익명의 출처를 인용해 내 관세 정책이 축소될 것이라고 잘못 언급했다”며 “그건 틀렸다”고 밝혔다. 이어 “WP도 그것이 틀렸다는 걸 알고 있다. 단지 가짜뉴스의 또 다른 사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WP가 보도한 내용 중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앞서 WP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 보좌진이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국가나 경제 안보에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특정 분야에만 관세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대선 유세 당시 내놨던 계획과는 크게 다른 것”이라며 “이러한 잠재적 변화는 트럼프 당선인의 초기 계획이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고 파괴적일 수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고 계획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계 경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다. 지난해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 제품에 10~20% 보편 관세를 매기고 특히 중국산에 최대 60%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와 별도로 당선 후에는 펜타닐 등 신종 마약과 불법 이민자의 미국 유입을 차단하기 전까지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추가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도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다. 조 바이든 현 행정부가 US스틸 매각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날 “관세로 훨씬 수익성이 커질 수 있는 US스틸을 왜 지금 팔려고 하나”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 수입을 늘리고 자국 제조업을 강화하며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정책 우선순위를 따르게끔 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국제경제를 담당했던 에버레트 아이젠슈타트 무역 전문 변호사는 “당선인은 일련의 것들에 전념하고 있다”며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세가 경제정책의 핵심 요소라는 몇 가지 발언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발언은 그저 거래 목적으로만 보이진 않는다”며 “관세는 여러 목적을 가질 수 있고 당선인은 여전히 그 목적들에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