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플랜트 수주 341억 달러…9년 만에 최대

입력 2025-01-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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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02억 달러 대비 12.7% 늘어…2년 연속 300억 달러 돌파

▲해외 플랜트 산업 개요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해외 플랜트 산업 개요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해외 플랜트 수주 금액이 340억 달러를 넘어서며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300억 달러 돌파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우리 기업이 해외 플랜트 수주 금액이 340억7000만 달러(약 50조 원)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23년 302억3000만 달러 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2015년 364억7000만 달러 이후 9년 만에 최대다.

플랜트는 전력·석유·가스·담수 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공급하거나 공장을 지어주는 산업을 말한다. 기계·장비 등 하드웨어와 그 설치에 필요한 설계, 시공, 유지·보수가 포함된 융합 산업으로 기자재 생산과 엔지니어링, 컨설팅, 파이낸싱, 인력 진출 등 사업 수주에 따른 전후방 효과가 크다.

산업부는 이번 성과에 대해 우리 기업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중동 지역에서의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수주 금액의 약 46%인 155억2000만 달러가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으로, 2022년 11월 이후 중동 국가와의 고위급 경제 외교 성과가 대형 프로젝트의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4월 삼성E&A와 GS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그램은 73억 달러에 달해 우리 기업이 수주한 역대 해외 프로젝트 가운데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191억 달러),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77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초대형 계약이다.

특히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그램은 원자력발전을 제외한 '단일 플랜트 프로젝트' 중에서는 역대 1위에 해당한다.

또한 작년 11월 삼성물산이 수주한 28억4000만 달러 규모 카타르 퍼실리티(Facility) E 담수 복합 발전소는 국내 컨소시엄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국내 기업의 EPC(설계·조달·시공) 수주로까지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이다.

당시 한국남부발전 6%,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6%로 각 3900만 달러의 지분 투자가 이뤄졌으며, 삼성물산의 EPC 수주로 향후 국산 기자재 및 시공사 동반 진출이 전망된다.

▲2024년 해외 플랜트 수주 실적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2024년 해외 플랜트 수주 실적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한편, 지난해 우리 기업은 동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도 여러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중동 중심의 수주에서 벗어나 플랜트 진출 시장을 한층 다변화했다.

작년 10월 16억8000만 달러 규모 현대엔지니어링의 세르비아 태양광 발전소 등 동유럽 지역에서만 총 47억1000만 달러를 수주하면서 유럽에서의 수주 금액은 2023년 대비 250.6% 증가한 6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삼성E&A의 9억5000만 달러 규모 말레이시아 피닉스 바이오(지속가능항공유·SAF) 정유 시설 수주 등에 힘입어 동남아 지역에서도 79.1% 증가한 33억9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산업부는 해외 플랜트 수주를 위해 범부처 회의체를 통한 핵심 프로젝트를 지원,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 기반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기별로 해외 공관을 통해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발주 현황을 파악해 고위급 회담 계기 발주국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는 등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고 강조했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생산설비 수출의 경우 해외 플랜트 수주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도 수주 상승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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