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이름도 미국만으로 바꿔야”
트럼프 당선인은 보수 성향 라디오 ‘휴 휴잇 쇼’와 인터뷰에서 “(시추 금지는) 말도 안 된다. 즉시 금지를 해제할 것”이라며 “첫날 바뀔 것이다. 바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팀은 항상 ‘우린 당에서 당으로 순조롭게 전환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그걸 정말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면적의 11배에 달하는 해역에 대한 신규 시추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지 해역에는 본토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을 비롯해 멕시코만 동부, 알래스카 베링해 북부 등이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추의 환경·경제적 위험이 제한된 화석연료 자원의 잠재력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그곳 가치는 엄청나다. 기억하라. 40조~50조 달러(약 5경8180조~7경2725조 원)라는 추산이 나왔다. 그건 우리 국가 부채보다 큰 규모”라며 “그런데 그들은 그곳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풍력 발전을 포함한 바이든 행정부의 청정에너지 프로그램도 비판했다. 그는 “그들은 아무 가치도 없으면서 수조 달러에 달하는 그린 뉴딜 정책을 퍼뜨리고 있다”며 “아름다운 평야와 들판, 산을 모두 파괴하는 풍차를 곳곳에 설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만의 이름을 바꾸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꿀 것”이라며 “이 만은 많은 영토를 포함하고 있다. 미국만은 정말 아름다운 이름이고 적절한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당선인이 멕시코만 개칭을 언급한 것은 관세나 불법 이민을 놓고 날을 세우는 멕시코를 위협하고 시추 등과 관련해 통제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플로리다와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미시시피가 멕시코만을 따라 해안선을 두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는 정말 위기에 처해 있다. 많은 문제가 있다. 매우 위험한 곳”이라며 “우리는 수백만 명이 미국으로 몰려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