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렬 산업정책실장ㆍ민동준 교수 공동위원장
상반기 내 종합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글로벌 공급과잉과 탈(脫)탄소 전환 등 철강업계가 대내외 현안 대응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 학계 등이 머리를 맞댄다.
산업통상자원부 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에는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씨엠 등 철강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논의를 진행했다.
TF는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과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아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도출한다. 올해 상반기 내에 종합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민 교수는 “철강산업이 오래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며 “탄소 중립, 인공지능(AI), 신소재 등 새로운 ‘콘드라티예프 파동’을 넘기 위해, 과거 연관산업과 함께 성장해왔듯이 미래 연관산업과 손잡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콘드라티예프 파동은 기술 변화 등으로 일어나는 50~60년 주기의 중장기 경제 사이클을 말한다.
산학연의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TF는 단기적으로 통상 현안에 민관이 협업에 대응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철강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한다. TF는 산하에 △경쟁력 강화 △저탄소 철강 △통상 현안 등 3개 분과위원회를 설치해 분야별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서 각 분과는 △철강산업 발전방안 △저탄소 철강 이행을 위한 핵심과제 △철강 통상환경 변화와 과제 총 3건을 발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글로벌 공급과잉, 보호무역주의 확산, 탄소 중립 전환 요구로 철강산업이 큰 도전을 직면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친환경ㆍ고부가 철강산업으로의 전환 노력과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한 적시 대응을 강조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철강기업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쿼터제 적용으로 대미 철강 수출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재집권으로 인해 탄소세 부과 본격화, 관세 부과 강화 등 통상 장벽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친환경 신기술 개발 지원, 전략적 해외 거점 지원 등 지속 가능한 철강산업을 위해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실장은 “'이우위직 이환위리(以迂爲直 以患爲利)'라는 말처럼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TF에서 나온 논의를 종합해, 실효성 있는 철강산업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