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투자자 차익실현 나서
중국 외국계 투자 유치 확대
9일 아시아증시는 미국 차기 행정부의 보편관세 관련 세부 소식이 보도되면서 위축됐다. 밤사이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기술 종목의 내림세도 영향을 미쳤다.
마켓워치와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일본 대표증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375.97포인트(0.94%) 내린 3만9605.09에 마감했다. 하락 출발한 토픽스도 마감까지 이 상황을 이어갔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4.08포인트(1.23%) 내린 2735.92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8.77포인트(0.58%) 내린 3211.39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34포인트(0.25%) 하락했다. 종가는 3779.88이었다.
대만 가권지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전날보다 326.20포인트(1.39%) 내려 2만3081.13에 그쳤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4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54포인트(0.05%) 내린 1만9383.63에 보합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 지수와 싱가포르 ST 종합지수는 각각 0.50%와 0.79% 내린 상태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뉴욕증시보다 앞서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나선 그가 HBM(고대역폭메모리)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자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거꾸로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은 “상용화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발언에 매도세가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닛케이 지수는 작년 1년 사이 19.2% 상승했다. 이는 11년 사이 2번째로 좋은 연간 실적이다. 다만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차익 시현에 나선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올해 증시가 개장한 이후 1.15%가 하락했다. 여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올해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은 기대된다. 로이터통신은 컨설팅기업 베인앤드컴퍼니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본은 2025년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사모펀드 거래의 가장 큰 시장이 되어 전체 거래 가치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는 과거 5~10%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는 해외 투자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음에도 약보합에 머물렀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는 16개 해외 자산운용사 및 투자은행 대표들과 회동한 뒤 별도 공동성명을 통해 “공격적인 통화 및 재정 완화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국가 경제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개선됐다”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졌다”라고 밝혔다.
별도 성명을 낸 심천거래소는 “회의에 참석한 외국 기관들은 중국 정부의 조치와 성장을 안정화하려는 결의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증시는 이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될 관세에 대한 우려를 더 크게 반영 중이라고 인베스팅닷컴은 분석했다. CSI 300 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에 3% 가까이 폭락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다.
한편,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03%와 0.54% 강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