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차세대 폼팩터에 집중”…디스플레이 신사업 가속화 [트럼프 2기, K제조업 다시 뛴다]

입력 2025-01-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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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1-19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넘어 ‘미국 유일주의(America Only)’ 정책을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공식 취임한다. ‘트럼프 노믹스’ 시즌2가 현실화한 것이다. 트럼프 1기 때 미·중 무역갈등으로 시작된 자유 무역주의 쇠퇴가 가속화하고, 글로벌 무역전쟁은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중국 견제 정책이 강화되면서 한국 제조업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연초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경제에 있어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라고 밝힌 것처럼 국내 제조업들이 체감하는 불안감은 최고조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선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이 절실하다. 이에 이투데이는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맞아 격화될 글로벌 제조업 경쟁 속 우리 기업의 현 주소와 생존 전략을 살펴보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 <편집자주>

디스플레이 시장서 중요도 커지는 OLED
LG디스플레이 LCD 사업을 OLED로
삼성디스플레이 8.6세대 OLED 라인 구축
차세대 기술 플렉시블·롤러블 개발 주력

▲LG디스플레이 모델이 8일(현지시간) CES 2024 개막을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메타 테크놀로지 2.0'이 적용된 OLED TV 패널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모델이 8일(현지시간) CES 2024 개막을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메타 테크놀로지 2.0'이 적용된 OLED TV 패널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제공=LG디스플레이)

향후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OLED로 대전환하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에 대한 투자와 양산을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 밖에 투명 디스플레이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게임 체인저’도 곧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수출액 중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로 626억 달러(91조871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대비 10% 늘었다. 협회는 국내 기업들이 2019년부터 공급 과잉인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발 빠르게 고부가가치인 OLED 중심의 사업구조로 전환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OLE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과 노트북, 태블릿, PC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인공지능(AI) 기능이 보편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LCD보다 저전력·고화질 구현이 가능한 OLED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IT OLED 시장 매출은 지난해 25억3400만 달러(3조3800억 원)에서 2029년 89억1300만 달러(11조8900억 원)로 연평균 28.6%의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또 IT 패널 시장 내 OLED 점유율은 5년 뒤인 2029년에 37.7%에 이르러 기존 LCD 기반 IT 시장의 대전환이 예상된다.

▲P-OLED, P2P 디스플레이, 슬라이더블 및 폴더블 OLED 등 LG디스플레이의 광범위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포트폴리오 (사진-LG디스플레이 뉴스룸)
▲P-OLED, P2P 디스플레이, 슬라이더블 및 폴더블 OLED 등 LG디스플레이의 광범위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포트폴리오 (사진-LG디스플레이 뉴스룸)

OLED 기술 확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다. IT용 OLED의 생산 효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패널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유리 기판의 크기가 커질수록 낭비되는 부분이 적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대부분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6세대 OLED를 생산 중인데, 이보다 더 큰 유리 기판인 8.6세대로 넘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IT 8.6세대 OLED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현재 충남 아산시 아산캠퍼퍼스에서 4조1000억 원을 투자해 8.6세대 OLED 라인을 구축 중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1000만 개의 노트북 패널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격적인 양산은 2026년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사업을 OLED로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8.6세대 OLED 투자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계획을 공개한 적은 없다. 다만, LCD에서 OLED로 전환하는 지금의 상황과 중국 기업들의 추격을 고려하면 LG디스플레이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글로벌 IT OLED 시장 매출 전망 (이투데이DB)
▲글로벌 IT OLED 시장 매출 전망 (이투데이DB)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의 경쟁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 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중국과 전쟁 중이다.

지난해 9월 시장조사 전문업체 DSCC는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가 2028년 24~2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삼성디스플레이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비전옥스는 2028년 14%의 점유율로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한다.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들은 이 구도를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한다. 중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에는 정부의 직접지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디스플레이 업계가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중국과 간극을 벌려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기업들은 차세대 기술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트레처블과 롤러블 등을 포함한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연신율 25%, LG디스플레이는 연신율 50%에 달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

▲LG전자가 CES 2025에서 기존 4K를 넘어 5K2K(5120X2160) 해상도를 지원하는 최초의 OLED 게이밍 모니터 2종을 선보인다. 사진은 고객이 원할 때마다 화면을 구부렸다 펴는 벤더블 기능을 적용한 제품(45GX990A)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CES 2025에서 기존 4K를 넘어 5K2K(5120X2160) 해상도를 지원하는 최초의 OLED 게이밍 모니터 2종을 선보인다. 사진은 고객이 원할 때마다 화면을 구부렸다 펴는 벤더블 기능을 적용한 제품(45GX990A) (사진제공-LG전자)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두 디스플레이 회사의 결과물은 디스플레이 부문 연구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 확장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 기술에서 훨씬 압도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5’에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와 TCL,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서로 신기술을 선보이며 경쟁을 벌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신규 폼펙터로 슬라이더블, 멀티폴더블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레노버 ‘롤러블 노트북’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서 미디어 초청행사를 열고 노트북용 롤러블 OLED를 공개했다. (이수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서 미디어 초청행사를 열고 노트북용 롤러블 OLED를 공개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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