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비즈니스도 ‘새 판’ 짠다 [트럼프 2기, K제조업 다시 뛴다]

입력 2025-01-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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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1-19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넘어 ‘미국 유일주의(America Only)’ 정책을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공식 취임한다. ‘트럼프 노믹스’ 시즌2가 현실화한 것이다. 트럼프 1기 때 미·중 무역갈등으로 시작된 자유 무역주의 쇠퇴가 가속화하고, 글로벌 무역전쟁은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중국 견제 정책이 강화되면서 한국 제조업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연초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경제에 있어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라고 밝힌 것처럼 국내 제조업들이 체감하는 불안감은 최고조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선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이 절실하다. 이에 이투데이는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맞아 격화될 글로벌 제조업 경쟁 속 우리 기업의 현 주소와 생존 전략을 살펴보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 <편집자주>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 하이라이트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 하이라이트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번 CES는 작년보다 기술적 축적도가 높아졌다는 게 체감이 됐다. 작년에는 인공지능(AI)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뒀다면, 올해는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한 국내 전자업계 전문가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 참관 소회를 묻는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는 기업들에게 분명한 기회임과 동시에 엄청난 위기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새로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영원히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반도체, 가전, 자동차 등 전 산업군에서 전방위적으로 새로운 사업 진출 기회의 장이 열렸다. 미래는 AI 시장에 기업의 존폐가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국내 기업들 역시 새로운 기술 개발 및 사업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정보통신기획평가원(KIAT) 산업기술정책단이 발간한 '2024년 우리나라 기업 R&D 현황'을 살펴보면 기업의 R&D 비용은 2013년 46조5599억 원에서 연평균 7.5%씩 상승해 2022년 기준 89조4213억 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 목적으로는 신제품 개발이 47.7%로, 전체 R&D 비용 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기존제품 개선 22%, 신공정 개발 18.1%, 기존공정 개선 12.2% 순으로 높았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신기술 및 신사업 투자를 위한 연구개발비는 계속해서 늘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비는 10조58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가전, 반도체 등 기존 사업에서 AI향 제품군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신사업으로 로봇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회장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면서 초석을 다졌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향후 휴머노이드 등 첨단 로봇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국내 총투자금액 24조3000억 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11조5000억 원을 R&D에 배정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초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 CES 2025 부스에 배치된 현대차 아이오닉9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CES 2025 부스에 배치된 현대차 아이오닉9 (자료제공=삼성전자)

특히 AI 기술이 접목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자율주행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기술 검증을 위해 소량 생산하는 차)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한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배터리 업계는 AI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석유화학·철강·조선업계는 친환경 분야 등에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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