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에 팔 달려, 큰 쓰레기도 처리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다소 부정적인 속뜻을 담고 있지만, 이만큼 우리를 잘 표현하는 속담도 없다. 생활가전 변천사가 이를 잘 보여준다.
손빨래 시절을 거쳐, 빨래를 짜주는 짤순이가 등장했다. 이후에는 세탁기가 빨래를 도맡아 했다. 세탁한 후 빨래를 빨랫줄에 너는 게 귀찮다 보니 건조기가 나왔다. 세탁기를 건조기에 집어넣는 과정도 번거롭게 느껴지던 순간,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등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초 출시한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손쉬운 사용법,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것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건조된 빨래를 차곡차곡 개는 것도 귀찮아지는 요즘, 빨래 개는 로봇이 등장할 태세다.
삼성전자는 2021년 '의류 폴딩 및 정리 장치' 특허를 출원했다. 해당 기술은 일종의 프린터 같은 형태로 사용자가 의류를 투입하면 개어진 상태가 되어 상단으로 나오는 형태다. LG전자도 앞서 2019년 특허청에 '로봇 및 이를 포함하는 의류 폴딩 장치' 관련 특허를 냈다. 여러 개의 로봇 팔이 옷을 한 벌씩 집어서 옷을 개는 기술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초 테슬라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셔츠를 개는 장면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옵티머스는 아직 이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없지만, 임의의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방과 거실에서는 식기세척기와 음식물처리기, 로봇청소기 등이 활동 중이다. 특히 로봇청소기의 경우, 먼지 흡입 기능에서 물걸레 기능으로 업그레이드된 데 이어 이제는 손까지 달린 제품이 나왔다.
중국 생활가전 브랜드 로보락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ㆍ가전 박람회 CES 2025에서 공개한 '로보락 사로스 Z70'은 세계 최초로 로봇 팔이 장착됐다. 300g 이하 물건을 들어 옮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작은 물건이나 쓰레기 조각 등을 집어 올려 지정된 구역에 정리할 수 있다.